"사람 있는 집도 굴착기로 부숴" 철거용역 피해자들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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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용역업체 '다원' 피해자 증언대회 열려

 

국내 최대 규모 철거용역업체인 다원그룹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25일 한자리에 모였다.

강제퇴거금지법제정위원회 4개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폭력철거업체 다원그룹(구 적준) 피해자 증언대회'를 열고, 당국 차원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이원호 활동가는 "국내 철거용역 시장의 80%까지 장악했던 다원그룹의 뿌리는 철거용역업체의 시초인 (주)입산개발과 그 뒤를 이은 (주)적준토건"이라며 "다원그룹 13개 계열사의 주요 임원이 모두 이금열 회장 일가인 족벌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철거민연합 신곡6지구 상공철거대책위원회 조규승 위원장은 "철거민 25명이 모여있는 곳에 용역직원 250여 명이 새벽 4시쯤 몰려서 폭력을 휘두르고 부모뻘인 사람들에게 들어본 적도 없는 쌍욕을 했다"고 성토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한 달 정도 지역에 상주하면서 지나가기만 해도 침을 뱉고 욕하며 시비를 걸었다"며 "자기들 이익을 위해서는 사람 한둘은 죽어도 일도 아니라며 수시로 구타했다"고 비판했다.

북아현뉴타운1-3구역 이선형 위원장 역시 "철거용역업체의 직원이 굴착기로 사람이 있는 집을 부숴버려서 아내가 돌에 파묻히고 대못이 다리에 박혔다"며 "그런데도 경찰은 구경만 했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논란이 된 다원그룹의 이금열 회장은 1000억 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수배됐다가 지난 22일 검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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