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인공위성 레이저추적 망원경 사진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인공위성까지의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우주잔해물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우주잔해물은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과 로켓 몸체, 그리고 군사 실험과 충돌로 부서진 위성 파편 등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지난 24일 "우리나라 인공위성의 임무를 지원하고 우주잔해물로부터 국가적 우주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고정형 인공위성 레이저추적(Satellite Laser Ranging, SLR) 시스템' 구축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공위성 레이저추적 시스템은 지상에서 위성체에 레이저를 발사한 뒤 반사돼 오는 빛을 수신하고 그 시간을 계산해 위성체까지의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위성 추적 방법 중 위성까지의 거리를 가장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시스템의 이동성 여부에 따라 '이동형'과 '고정형'으로 나뉜다. '이동형'은 망원경 크기가 40센티미터 급에 불과했지만 '고정형'은 1미터 급으로 커진다. 아울러 레이저 출력도 높아져 높은 고도의 위성까지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
레이저 반사경의 설치 유무와 관계없이 정지궤도 고도 200~36,000킬로미터까지 인공위성의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또한 20센티미터 급의 우주잔해물 추적도 가능하게 돼 우주감시 분야에 탁월한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공위성의 형체까지 촬영할 수 있으며 국가적 우주개발사업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천문연과 거창군청은 지난 24일 레이저추적 시스템 관측국 설치와 과학 인프라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관측소 공사는 부지매입과 관측소 설계가 끝나는 내년 1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진행된다.
천문연 임형철 박사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우리나라의 인공위성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우주잔해물의 감시가 가능해져 국가 우주자산 보호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홍주은 인턴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