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됐지만 연예계 반응은 의외로 무덤덤하다.
국방부는 18일 “국방 홍보지원대원에 대한 감사 결과, 후속 조치로 ‘홍보지원 대원’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군 홍보와 장병 사기를 위한 것이었는데 연이어 발생한 불미스런 일로 군 이미지가 오히려 실추됐다는 것이 폐지 이유다.
이를 두고 입대를 앞둔 다수의 연예기획사 측은 “사실 그렇게까지 민감한 사안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이다. 회사 입장에선 해당 연예인이 어차피 군대에 가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문제고 그들 역시 ‘차라리 잘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
실제로 몇 년 전부터 연예사병의 휴가일수 등이 논란이 된 이후 최근 톱스타들 중에서 현역으로 입대해 충실하게 군복무를 마치는 사례가 늘었다. 이들은 팬들과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현역입대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연예사병은 폐지됐지만 그들이 해오던 역할까지 사라질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는 관계자들도 상당수 있었다. 한 관계자는 “현역으로 입대해도 위문공연이나 대민지원 등에 충분히 차출할 수 있지 않나.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국방부 측은 “위문열차, 국방방송 등을 대체 인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필요에 의해서 생겨난 연예사병인데 당장 그 역할을 누가 대체하겠느냐는 의견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 씨는 “연예사병은 관리만 잘 됐다면 필요한 제도였다. 일부 연예사병이 논란을 일으킨 것은 국방부의 관리소홀 문제가 더 크다. 연예사병 폐지는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적인 조치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CBS노컷뉴스 정병근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