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정원 대선개입-NLL발언록 놓고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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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서상기 정보위원장 등 새누리당 정보위원들의 NLL포기 발언 관련 기자회견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황진환기자)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국정조사'를 놓고 벌이던 여야의 힘겨루기가 이른바 'NLL발언록' 논란까지 재점화되면서 더욱 거칠어졌다.

민주당은 '선(先) 국정조사-후(後) NLL발언록 공개'라는 승부수로 역공에 나섰고, 새누리당은 다시 '투트랙 국정조사'를 내걸며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상회담 대화록 원본도 공개하고 정체불명의 사본도 공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앞서 반드시 국정원의 대선 개입에 대한 국정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전제를 내걸었다.

전날 새누리당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발췌본을 열람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취지 발언을 확인했다”고 주장하자 '물타기 꼼수'라며 정면돌파를 선언한 것이다. 원본공개에 앞서 국정원 국정조사를 요구한 것은 새누리당의 국면전환 카드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의원과 전날 전화통화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화록 원본을 통해 발언의 맥락까지 모두 공개하면 발췌록과 달리 오해의 소지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소속 의원과 보좌진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원 국기문란 국정조사 촉구 결의대회도 열어 “NLL 발언록이 아니라 세상에 어떤 것을 가져와도 국정원의 선거개입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서상기 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지난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NLL 대화록 열람'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

 

반면 새누리당은 이날 “두 개의 국정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국정원 국정조사와 함께 NLL포기발언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맞대응했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인 김재원 의원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한길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국정조사를 먼저하고 대화록 공개를 나중에 하고 이런 게 아니다”고 못박았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도 “어제 발췌본이 원본과 다르게 조작됐다는 주장을 민주당에서 하는데 그렇다면 발췌본이 조작된 게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원본을 공개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단순히 발언의 존재 여부를 가리는 정도가 아니라, 어떤 취지의 발언인지 전체적 맥락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여야 모두 대화록 공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댓글사건 국정조사를 선결조건으로 내거는 것은 회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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