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티·쌀국수 등 재료로 사용…안전증명제 추진
대만에서 공업용 전분이 식용으로 대거 유통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대만 행정원 위생서(DOH)는 식품 재료 공급업체와 유통상 등에 대한 단속을 벌여 공업용 전분 225t을 압수했다고 중국시보 등이 28일 전했다.
이들 재료는 중화권에서 인기를 끄는 음료인 ''버블티''에 들어가는 쫄깃한 녹말 알갱이와 쌀국수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자들은 공업용 전분과 고구마 가루 등 각종 분말을 일정 비율로 섞는 방법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쑨루시 국립 대만대학교 식품과학기술연구소 교수는 "공업용 전분을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신장 등에 특히 해롭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업자들이 관련 제품의 쫀득쫀득한 씹는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위생서는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전분 제품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아울러 내달 1일부터 전분 관련 식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소, 유통상, 재료 제조업체 등은 안전 증명서를 의무적으로 비치하도록 했다.
이런 규정을 위반하면 형사 처벌과 함께 최고 1천만 대만달러(약 3억7천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대만에선 2011년 5월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화학물질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첨가된 음료와 과일 주스 등이 유통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최근 식품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