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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6일 미국 도착 뒤 첫 일정으로 뉴욕 교민들과 만나 북한의 위협에 대한 단호한 대응 태세를 설명하고 동시에 창조경제 설파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현지시간으로 5일 저녁 뉴욕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동포들에게 짧은 인사말을 건넨 박 대통령은 바로 북한의 위협과 일본의 도발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그는 "2005년 뉴욕을 오고 8년 만에 다시 방문했는데 돌아보면 그때도 북한 핵개발이 가장 심각한 이슈였고 방미 기간 중에는 일본이 독도 도발을 해서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하지만 북한의 위협에 대해 교민들을 안심시키며 정부의 대응태세를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것 때문에 걱정이 크실 것이지만 걱정하지 말라"며 "우리 정부는 빈틈없는 강력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미국,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단호하고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경제와 금융시장도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외 기업들도 투자확대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북한의 위협 정도로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가 알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한국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으로 도발에 대비하면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며 "저는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서 남북 공동 발전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함께 새 정부의 국정기조인 창조경제 설파에도 주력했다. 그는 "저는 IT와 과학기술을 중심에 두고 각 산업과 문화를 융합시켜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창조경제가 발전해 가려면 글로벌 감각을 갖춘 창의적 인재가 정말 많이 필요한데 우리 재외동포 청년 인재들의 활약에 큰 기대 걸고 있다"며 "창의력과 상상력에 글로벌 감각까지 겸비한 우리 재외동포인재들에게 고국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더 많이 열어드릴 생각"이라고 말해 동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밖에도 뉴욕 동포사회의 독도영유권과 동해표기를 위한 자발적인 시민운동에 대해 사의를 표시하고 복수국적 허용대상 확대와 재외국민 주민등록증 발급, 차세대 동포를 위한 한글 교육 등 교민사회의 숙원사업에 대한 검토를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세번째로 흰색 한복을 입고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민승기 뉴욕한인회장과 손세주 뉴욕총영사, 그리고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