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업체 근로자가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7시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다세대주택 2층에서 이 집에 사는 A(53)씨가 베란다 빨래 건조대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B(52)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 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회사일로 많은 고민을 했으며 가끔 죽고싶다는 말도 했다"고 진술했다.
2년 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본사를 둔 모 자동차 부품제조 공장에 입사한 A 씨.
부품 설계 일을 해온 A 씨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전인 지난 3월에 귀환, 본사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본사 귀환 전 A 씨는 개성공단 근무 당시 자신이 설계한 부품에 문제가 생겨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자, 이후 부터 극심한 죄책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려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발견 당시 숨진 A 씨의 신체에 외상이 없고 "우울증을 앓았다"는 유족의 말과 유서가 없는 점 등을 미뤄 A 씨가 회사 일로 고민을 하다가 낙담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경찰은 "A 씨의 사망 원인이 개성공단 철수와 상관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BS 라영철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