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반올림측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실무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여, 6년 가까이 끌어온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가 해결될 지 주목된다.
반올림은 22일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이 내놓은 대화 제의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반올림은 이어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의지를 다지며 대화에 임하겠다"며 "삼성전자 역시 책임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직업병 문제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노동자 황유미씨가 지난 2007년 3월 백혈병으로 숨지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암유발 원인이 삼성전자 작업장에서 비롯됐다는 유족측 주장과 원인을 단정지을 수 없다는 삼성측 공방이 법정으로까지 이어졌다.
황씨 유족 등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산업재해 인정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한 뒤 현재 항소심을 벌이고 있다.
한편 삼성은 지난해 9월말 피해자 유가족에게 법원의 조정을 제안한 데 이어, 11월말에는 삼성전자 DS부문 김종중 사장을 통해 대화를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대화 범위와 방식 등을 협의하기 위해 DS부문 인사팀 임원으로 실무 협상팀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