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1기 취임 때보다 국내문제에 더욱 집중하면서 대통합을 강조한 면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 문제와 동성애 문제, 이민법 개정, 총기문제 등을 거론하며 국민의 참여를 촉구해 자신만의 색깔을 강화할 뜻을 내비쳐 향후 공화당과의 마찰도 예상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는 "하나의 국가, 하나의 국민"이라는 제목으로 17분동안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유와 삶, 행복을 추구할 권리는 천부인권적 권리"라면서도 "이들 권리는 스스로 이행되지 않는다. 자유는 신이 주신 것이지만 이를 지켜나가는 것은 여기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국민들을 위험에서 보호해야 한다"며 "독립전쟁의 선조들이 싸운 이유는 절대왕정을 소수의 특권계층으로 바꾸거나 폭압정치로 대치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중앙집권제도에 대한 회의적 생각을 버리거나 정부를 통해 모든 사회적 질병을 고칠 수 있다는 망상에 도달한 적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 개인의 자유가 진전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집단적 행동을 요구한다"고 밝혀 ''사회적 책임''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화승총과 민병대로는 파시즘과 공산주의에 대항하지 못했듯 단독행동으로는 현재의 문제에 대처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을 한 나라, 한 국민으로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수가 어려울 때에 소수만이 잘된다면 우리 나라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폭넓은 중산층을 기반으로 우리가 번영할 수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유는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건강보험과 사회보장제도는 우리 사회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노력하는만큼 벌어들일 수 있는 삶이 가능할 때까지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게이 형제들이 법에 따라 똑같이 취급받고, 이민자들을 대하는 더 나은 방법이 나올 때까지, 투표하기 위해 몇시간씩 기다리지 않을 때까지, 뉴타운의 아이들이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집권 2기에는 국내적으로 빈부격차와 이민법 개정, 총기규제, 동성애 문제 등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할 방침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며 "일부는 이미 검증된 과학적 주장을 반대하고 있지만 심각해진 가뭄과 폭풍,산불을 비켜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외정책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항구적 평화와 안정은 반드시 전쟁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전쟁의 후손이 아니라 평화의 후손이며, 적을 친구로 만든 후손임을 되새겨야 한다"고 밝혀 불개입주의를 재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기 취임사에서도 "신중한 무력사용"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다른 나라와의 차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용기를 보여야 한다"며 "이는 우리가 현재의 도전에 순진하기 때문이 아니라 대화만이 의심과 두려움을 항구적으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모든 동맹국의 닻으로 남을 것"이라며 "아시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등 전세계의 민주주의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이같은 과제들은 미룰 수 없다며 "절대주의를 원칙으로 잘못 알고 정치를 정쟁으로 대치해서는 안된다. 비난을 이성적 토론으로 여겨서는 안된다"고 강조, 정치권의 극한대립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나의 선서는 신과 조국에 한 것이지 당과 파벌에게 한 것은 아니다"며 "여러분은 나와 똑같은 시민으로 미국이 나아갈 길을 정할 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러분은 나와 똑같은 시민으로 투표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의 목소리로 우리의 오래된 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토론을 여는 의무가 있다"고 밝혀 ''압도적 여론''을 통해 정쟁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