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 후보자를 추천하고 지금까지 유지한 것만으로도 (이 후보자가) BBK 특별법 ''위헌'' 의견을 낸 것에 대한 보은은 충분하다"며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은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으로 재직 중이던 2009년 독일 ''국제법회의''에 초청을 받아 참석하면서 주최 측이 제공한 이코노미석 항공권을 비즈니스석으로 바꾼 뒤 추가금액 400여만원을 헌재에 청구해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 특히 "이 후보자가 바꿨다는 비즈니스석 항공권은 사용하지 않은 항공권으로 조회됐다"며 "실제로는 타지 않았으면서 차액(400여만원)만 챙긴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엄격해야 할 준법의식은 내팽개치고 특권의식으로 무장">
이어 이 후보자가 인도네시아 출장 때도 주최측이 제공한 이코노미 항공권을 비즈니스 항공권으로 바꿔 국비를 사용했을 뿐 아니라 배우자와 함께 프랑스 출장을 간 뒤 파리에 체류중이던 딸과 9일간 스위스로 가족여행을 간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 후보자의 셋째딸이 해외유학중이던 지난 2006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의 유학비 8만달러의 조달내역, 외화송금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이 후보자와 배우자의 외화 송금 내역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셋째딸이 스스로 인턴십, 장학금을 통해 조달한 3만8천달러를 제외한 3만6천달러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면서 "정체불명의 스폰서가 있거나 외환거래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 후보자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다''고 강변하는 것은 윤동주 시인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사퇴를 촉구했고, 박홍근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천박한 사익 추구의 화신"이라며 "엄격해야 할 준법의식은 내팽개치고 특권의식으로 무장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