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국 헌재소장은 이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논란에 대해 "국민 박수 속에 선출돼야 하는데 논란이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15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헌재 내부에서도 이 후보자 임명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헌재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언론보도는 큰 건이 아니더라도 이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며 "삼성 협찬 얘기는 밖으로 이미 소문이 다 난 유명한 일화"라고 전했다.
특히 헌재 내부에서 우려하는 점은 이 후보자가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서다보니 헌재 판결 자체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칫 헌재 ''수장''에 대한 편향성과 자질 논란이 헌재 전체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관계자는 "이동흡 후보자의 지명은 보수인사가 아니라 TK밀어붙이기 인사다"라며 이 후보자를 강력히 반대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이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복수의 헌재 관계자는 "낙마를 벼르고 있는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 강하게 반대를 하면 임명장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친일재산 환수법 위헌소송에 대해 위헌 의견을 내는가 하면 국가가 위안부 피해자 배상청구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행복추구권과 재산권을 침해했다는 헌법소원에 대해서도 합헌 의견을 내면서 보수단체들도 반대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 소장은 그러면서 "6년 후에도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며 헌재소장은 헌재재판관 중에서 호선을 하거나 국회 동의를 얻어 정당에서 추천하는 방안 등 헌재소장 인선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의 발언은 사실상 이동흡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에둘러 표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 소장은 이 후보자가 헌재재판관 시절 유신헌법 제53조와 긴급조치 1·2·9호의 헌법소원 사건을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이례적으로 평의와 선고를 미루면서 박근혜 당선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한편, 이강국 소장은 퇴임이후 계획에 대해 "법률구조공단에 자원봉사단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외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법률서비스를 하고 싶다"며 "또 대학에서 새 세대 위한 교육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퇴임 후 어떤 관직도 맡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통일이 된다면 통일헌법이 제정되어야 할 것이다. 통일헌법 제정에 함께하고 싶은 게 내 마지막 소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