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방류 7달동안 몰랐던 김해시, 대책도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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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 하루 천여톤의 미처리 하수를 불법방류한 김해시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안 데다, 대책도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김해 진례하수처리장은 7달 동안 하루 천여톤의 미처리 하수를 불법 방류했다가 최근 환경부에 적발됐다.

김해시는 진례하수처리장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하루 유입되는 3천여톤의 하수 가운데 1천여톤을 폭우 등 비상시에만 사용하는 월류관으로 무단 배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는 무단방류를 적발한 낙동강환경청의 조사 결과가 있었다며 이번 무단 방류가 낙동강 수질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는 가뜩이나 고농도의 하수가 유입되면서 하수 처리량에 부담이 커진데다, 하수에 공기를 유입하는 시설인 2개의 송풍기 중 1개가 고장나면서 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이 미처리 하수를 어쩔수 없이 무단 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진례면 일대의 급속한 도시화로 지난 2007년 진례하수처리장 완공 당시 예측치인 하루 평균 농도 150㎎/ℓ를 뛰어넘는 171㎎/ℓ정도의 하수가 유입되면서 하수 처리에 부하가 걸렸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 고가의 일본 제품인 송풍기를 고치지 못해 무려 7달이나 방치되다, 지난해 12월 초에야 수리가 완료돼 정상 가동되고 있다.

문제는 김해시가 이같은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다 환경부의 적발 이후에야 알게 됐다는 점이다.

김해지역 17개 하수처리장은 김해시가 설립한 시설관리공단이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는데, 시설관리공단 직원 2명이 5월부터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무단 방류하고 있었던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어 관리 감독에 허술함을 드러냈다.

김해시의 사후 대책도 주먹구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우선 25톤 탱크로리 차량 2대를 임차해 수킬로미터가 떨어진 진영처리장으로 수십여 차례 퍼날라 하루 2백여톤의 미처리 하수를 처리하고 있어 원시적인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또, 진례하수처리장 인근 유휴부지에는 오는 25일까지 단순히 물을 보관할 수 있는 5백톤짜리 임시저장 탱크를 설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는 7월까지는 하루 4천톤의 처리가 가능한 3차처리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다. 일부 미생물 처리 과정을 생략한 채 약품 처리만을 하는 방식으로 하수를 처리하게 된다.

하지만, 하루 만5천톤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으로 진례하수처리장을 증설하는 공사는 예산 확보 등의 절차를 거쳐 빨라도 올해 연말에야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라서, 완공시점인 2015년 말까지는 이같은 비정상적인 하수 처리 과정이 계속될 전망이다.

김해시 하수과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부실한 관리 감독이 되지 않도록 하수처리 전반에 걸쳐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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