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 임명 6일 만에 통일부 업무보고를 앞두고 돌연 자진 사퇴한 배경이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박 당선인의 ''철통보안''으로 그 내막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7~8년 전부터 박 당선인의 통일정책 관련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해온 최 위원이 돌연 사퇴한 것을 두고 인수위 안팎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 위원은 새정부 조각에서 통일부 장관으로 거론되온 인물이기도 해 사퇴이유를 놓고 갖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GS그룹 허씨 일가의 사위인 최 위원은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선 재산과 관련된 과거사 흠집이 드러나면서 외부에서 문제를 제기했다는 설도 나돈다.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자 이를 견제하려는 세력들의 ''음해성 흠집잡기''가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가에서 최근 최 위원의 아들이 이중국적 상태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설도 다시 고개를 들기도 했다.
그러나 ''철통보안'' 덕에 "일신상의 이유"라는 윤창중 대변인의 설명 외에는 사실 관계 확인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
14일 출근길에 만난 인수위원들도 여전히 입을 닫고 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일신상 이유가 맞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만 알아두라"고 했고 최 위원과 같은 외교국방통일분과 윤병세 위원도 "대변인이 밝힌대로"라고만 말했다.
인수위와 여권은 물론 정부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인수위 관계자는 "임명 당시 보안이 유출될 경우 불상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도 "전혀 알려진 바가 없어 우리도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과 친분이 깊은 정부 고위 관계자는 "돈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최 위원만큼 재산이 상당한 사람도 인수위에 있을 것"이라며 "아들 병역 문제라는 설도 돌연 사퇴할 이유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아까운 사람 하나 잃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보안이 새나가면 징계하겠다는데 어느 누가 입을 뻥끗할 수 있겠냐"며 "궁금하긴 해도 내막을 알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