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블로그 화제…아침·점심·저녁 뭘 먹었길래?

3년간 ''오늘의 밥'' 소개하는 사진 블로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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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기교를 통해 멋진 음식 사진과 맛 평가, 음식점의 분위기를 소개하는 블로그는 너무 많다. 음식은 모양대로, 색깔대로, 분위기대로 다양한 느낌을 연출해주는데다 한번쯤 가보고싶게 만드는 것이 음식소개라서 매우 개성있는 탐구 분야다.

그런데, 이런 통설(?)을 깨는 블로그가 화제다.

3년째 ''오늘의 밥''을 소개하고 있는 이 블로그는 그저 아침, 점심, 저녁에 먹은 음식사진을 아무런 기교없이 그냥 찍고, 그 음식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코멘트를 다는 것이 전부다. 음식들도 주변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과 식당음식, 어쩌다 만들어 먹는 소소한 가정식이다.

특히 점심메뉴는 대부분 구내식당으로 보이는 곳에서 먹는 식판에 나오는 그날그날의 백반이다.

''개호주''라는 닉네임의 블로거가 운영하고 있는 이 밥블로그는 지난 2010년 2월부터 현재까지 약 3년간 올린 1천여개의 ''오늘의 밥''이 포스팅되고 있다. 블로깅 내용은 ''밥''과 ''안밥''으로 나뉘는데, 안밥에서는 IT제품에 대한 필드테스트 내용을 담고 있어 블로거의 직업이 IT관련 업종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블로그가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평범한 직장인의 하루 걱정거리인 밥에 대한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내면서 공감대를 형성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밥블로거가 먹고있는 음식의 대부분이 편의점 음식과 패스트푸드, 과자와 음료 등 이른바 정크푸드다. 점심은 대부분 구내식당, 저녁엔 가끔씩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고, 떡볶이와 같은 간식도 먹는다. 평범한 직장이이라면 익숙한 음식들이다.

특히 ''나도 저거 먹어봤는데'' ''이 음식 맛은 어떤가요'' ''어디에 있는 건가요'' ''이건 맛있다 저건 맛없다'' 등 서로가 먹어 보거나 신기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댓글에 달리고 블로거도 꼬박꼬박 댓글을 달아주면서 블로거와 방문자들 간에 소소한 먹을거리 얘기가 흘러나온다.

심야에 먹는 저녁 겸 기름진 술안주 음식은 방문자들의 입맛을 더욱 돋운다.

한 방문자가 "뭐든지 맛있게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건 삶에 있어서 참 큰 축복인 것 같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자, 블로거 ''개호주''는 "행복합니다 ㅎ''라고 화답한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주변의 흔한 음식들에 대한 그들의 짧은 대화가 이 블로그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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