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무이자 할부가 중단된 것은 지난달 22일 개정 여신전문금융업법이 시행되면서이다. 카드사들은 대형 가맹점에 무이자 할부 비용을 5:5로 나눌 것을 요구했고, 대형 마트와 백화점 등이 카드사들이 요구한 비용부담이 너무 크다며 무이자 할부를 아예 중단해버린 것이다.
여기에 1천억원 이상인 온라인쇼핑몰, 면세점, 항공사, 통신사, 보험 등도 사전예고없이 카드사들의 무이자 할부를 중단했다.
이같은 느닷없는 무이자 할부 중단으로 소비자들은 비용을 한꺼번에 몫돈으로 내게되는만큼 혼란과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금은 특별히 업체와 제휴계약을 맺은 일부 카드사들에서 무이자 할부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거의 모든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를 중단할 수 있다.
더구나 다음달부터는 설 명절과 새학기 등을 앞두고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라 더욱 문제가 되고있다.
참다못한 금융소비자단체들이 카드 무이자할부 중단을 즉각 철회하라며 들고일어났다. 특히 이번 사태에 따른 소비자 혼란에 대해 손놓고있는 금융당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충분히 혼란이 예견되는 상황에서도 시장의 혼란과 소비자 피해를 가져온금융당국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단은 기존의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6개월에서 1년 동안은 유지하도록 해 혼란을 최소화해야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번 기회에 지난 선거를 앞두고 졸속으로 입안된 법안 자체를 개정.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정권 이양기에 시장 혼란과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있음에도 나몰라라 수수방관하고있는 금융당국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무이자할부가 카드사들의 과당경쟁 과정에서 생겨난 서비스"라며 이번 기회에 지나치게 남발됐던 무이자할부를 점차 축소하는 방향에서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갈등 당사자인 신용카드사나 대형가맹점 모두 비용부담을 떠안기 어렵다며 뒤로 발을 빼고있다.
누구하나 소비자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는 상황. 소비자들만 또다시 봉으로 전락하면서 민생은 또다시 뒷전으로 밀려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