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은 살해한 남자 이름으로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사체의 지문을 벗겨내는 한편 주범인 여인은 고아원을 운영하는 사회복지사업가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보험금을 편취하기 위해 고 모(52.제주시)씨를 살해한 혐의로 이 모(여.56)씨와 공범인 김 모(53)씨, 서 모(18)군을 2일 밤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5년전 제주에 관광왔다가 지인 소개로 알게 된 고 씨를 만나기 위해 이 여인 일당이 제주를 다시 찾은 건 지난달 10일.
이들은 제주지역 생명보험사 2곳에서 고 씨의 명의로 생명보험에 들 경우 최대 9억원이 넘는 돈을 타낼 수 있다는 점을 알고는 고 씨를 범행 대상으로 정했다.
지난달 27일 고 씨를 다시 만난 이 여인은 제주시 건입동 한 모텔 주차장에서 고 씨에게 영양제라며 수면제를 탄 호박즙을 먹인 뒤 수건으로 목졸라 살해했다.
고 씨를 살해한 이들은 이튿날인 28일 피해자의 운전면허증을 이용해 농협과 우체국 등 모두 3곳의 보험사에서 사망할 경우 최대 9억7천만원을 타낼 수 있는 생명보험 3건을 가계약했다.
하지만 보험 가입과정에서 직원들로부터 의심을 받자 고 씨의 새 주민등록증을 만들기 위해 고 씨의 엄지손가락 지문을 벗겨내는 엽기 행각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곧바로 고 씨의 지문을 자신의 손에 붙인 채 주민등록증 재발급을 요청했다가 이를 이상히 여긴 주민센터 직원의 거부로 발급을 거부당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보험 가입 승인이 수포로 돌아가자 이들은 지난달 31일 제주시 이도2동 모 마트 앞길에 고 씨의 사체를 승용차에 넣어 유기한 뒤 달아났다.
''''남성의 사체가 승용차에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고 씨의 엄지손가락 지문이 흉기에 의해 벗겨진 점과 다른 사람이 동사무소에서 고 씨의 주민증을 재발급받으려 했다는 점을 확인, 살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벌여오다 지난 2일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은 주범인 이 여인이 주택과 관련해 5천여만원의 빚이 있다는 진술에 따라 채무 변제 등을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숨진 고 씨의 휴대전화와 인감도장, 운전면허증을 특정 장소에 버림에 따라 증거물 확보를 위해 수색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고 씨를 부검하는 한편 이 여인 등에 대해서는 살인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