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스 브로스넌 "암투병으로 잃은 첫번째 아내, 내 심장에 남아있다"

다시 뜨겁게 사랑하다! 개봉 앞두고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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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잔인한 것이다. 첫 번째 아내를 1991년에 암으로 잃었다. 그것은 저의 마음, 영혼 그리고 심장에 흔적으로 남아있다." 첩보액션물 007로 유명하나 알고보면 사랑을 아는 로맨틱한 남자 피어스 브로스넌이 자신의 고통스런 기억을 떠올렸다.

브로스넌은 3일 개봉한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에서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외로워하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외롭고 아픈 보통여성 이다(트린 디어홈)와 다시 사랑에 빠지는 워커홀릭 중년남성 필립을 연기했다.


다시 뜨겁게 사랑하다는 암투병과 남편의 바람으로 충격을 받은 이다가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떠난 이탈리아에서 기적처럼 찾아온 사랑으로 자신의 행복을 찾게 되는 이야기. 전작 ''인 어 배럴 월드''로 지난해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수잔 비에르 감독이 연출했다.

실제로 브로스넌은 20년전, ''본드걸'' 출신 여배우 카산드라 해리스를 자궁암으로 잃었다. 초혼이었던 브로스넌과 달리 해리스는 두 번이나 결혼했고 두 아이의 엄마였지만 6년 열애 끝에 1980년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 7년 만에 발병, 결혼 11주년 기념일 바로 다음날에 겨우 43세였던 아내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브로스넌은 이후 언론을 통해 "어머니이자 배우로 살아가던 젊은 여성이 암에 걸렸다는 것이 얼마나 큰일인지 모른다"며 "온 가족의 삶이 변했다. 약물치료를 받는 아내의 모습이 점차 변해가는 것을 보는 것은 슬픈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가끔씩 아이들의 얼굴 속에서 아내의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아내의 죽음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 알게 된다"고 회상했다. 브로스넌은 이후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지금의 아내를 만나 다시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브로스넌에게 이번 영화가 각별한 이유다. 브로스넌은 영화사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감독의 전작을 보고 스토리텔링 기교에 완전히 매료됐다"며 "그게 이번 영화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였다. 또한 이번 영화는 나를 남자로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고, 그 동안 내 삶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줬다"고 말했다. 

"아버지란 이름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또한 "이 영화에는 내가 전에 해보지 못했던 나약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남자의 감성, 고립, 외로움, 홀로 늙어가는 것, 중년의 나이로 사는 것 그리고 나만의 세계에 있는 것들이 이 영화에 모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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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스넌은 슬하에 다섯 아이를 뒀다. 두 아이는 사별한 해리스가 결혼하면서 데려온 자식들이다. 40대에 접어들었을 정도로 장성했다. 브로스넌은 해리스와의 사이에서 한 명, 지금 아내와 결혼해 두 명을 더 낳았다. 극중에서는 외아들을 뒀다.

브로스넌은 부모가 되기 전후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묻자 "인내가 늘었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됐다. 결혼 후 좋은 사람의 기준은 성실하고, 착하게 행동하고 매사에 집중하며 또 집안일을 잘하는 것이다."

그는 또한 "저는 양아버지이기도 하고, 젊은 아버지, 늙은 아버지 이 모든 기간을 보내고 있다"며 "그래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남편이자 남자, 배우로서 브로스넌은 어떨까? 그는 "극중 필립처럼 뭐든지 열정적으로 한다"고 답했다. "사랑은 갑자기 찾아오기도 하고 갑자기 사라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매일 매일을 사랑하는 거다. 나와 다른 부분도 받아들인다."

다시, 뜨겁게 사랑하다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이탈리아에서 벌어지는 가슴 따뜻한 로맨스"라며 "정말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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