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수석대변인은 지난 25일 "박근혜 정부에 들어가는 것은 영혼에 대한 모독"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윤봉길 의사가 제 문중 할아버지"라며 "윤봉길 의사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될 때 대통령의 첫 번째 인선을 과연 거절했울까? 제 말을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생각해봤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의 ''입''으로 전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이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은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다. 양병용 사무처장은 2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창중 씨는 한 번도 윤 의사 추도식이나 의거 기념식 등에 참석한 적이 없고, 윤 의사의 8촌 이내 친족이 아니다. 만약 윤창중 씨가 윤 의사의 친족이었다면 우리 쪽에서 먼저 파악해서 이미 연락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본 의원실은, 27일 오전 윤철병 파평 윤씨 대종회 회장과의 통화를 통해 ''윤창중 씨는 파평 윤씨 34대손으로 윤봉길 의사의 직계 손자임이 확실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유족의 기준을 어디까지 잡아야 하는가는 별개의 문제로 치더라도 윤 대변인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문제로 윤 대변인에 대한 마녀사냥식 공격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하게 되었다"고 두둔하고 나섰다.
하지만 CBS가 윤철병 회장과 통화한 결과 하 의원의 주장처럼 윤 수석대변인이 윤봉길 의사의 직계 손자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윤 회장에 따르면 모두 파평 윤씨인 것은 사실이지만 윤봉길 의사는 ''판도공파'',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소정공파''로 500여 년 전인 조선개국 당시부터 사실상 조상이 갈렸다.
따라서 기념사업회 주장처럼 성씨만 같을 뿐 윤 수석대변인과 윤 의사는 촌수로 치나 혈연관계로 치나 사실상 전혀 관련이 없다. 윤 회장은 다만 "직계는 아니더라도 같은 파평 윤씨인 만큼 ''문중 할아버지''라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진위 여부를 떠나 윤 수석대변인이 온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기 입장을 해명하기 위해 윤봉길 의사를 끌어들인 것은 잘못"이라며 "여론이 안 좋아 자숙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비판여론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