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회사채 만기도래 40조원…금융당국 대책 부심

A등급 이하 만기 20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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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자금경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4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경기부진과 국내 자금시장 위축으로 기업들의 차환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을 고심중이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39조 566억원에 달한다. 올해 만기보다 2.0% 늘어난 수준이지만 문제는 자금조달 상황이 갈수록 좋지 않다는 것.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기업도 늘고 있어 자칫 연쇄 부도 등 더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외감대상 기업 1만5,000개 가운데 20%인 약 3,000여개 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다. 한 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조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

지난 2009년 발행했던 회사채 만기가 내년에 일시에 돌아오면서 일부 기업의 재무상태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등급 이하 회사채의 만기도래액이 전체 만기 회사채 가운데 50.5%인 19조 7,046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웅진 사태 이후에 AA등급 이상인 초우량 회사채를 제외한 A등급 이하 회사채는 차환발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체적으로 내년에 기업들의 영업현금흐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회사채 발행도 어려워지면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또 "어떻게든 회사채 시장이 정상화되도록 해야한다"며 "회사채 시장 경색현상을 풀기 위해 유관기관 등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 역시 내년 만기도래 회사채가 자금시장 자체에 또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대책을 논의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 전반이 어렵다고 보긴 힘들지만 시장 현황 진단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역시 기자단 워크숍에서 "회사채 시장이 악화되는 배경이 기업들의 사업부진 때문인지, 아니면 외부충격으로 경색된 것인지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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