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에서 투표율은 높을수록 좋고, 투표를 독려하는 것은 당연히 권장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투표율이 후보들의 유불리와 연결되면서 투표 독려가 마치 특정인의 선거운동으로 비쳐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투표율 공약을 내건 사람 중 다수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할 것으로 분석되는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들인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은 높을수록 좋고, 최대한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퍼포먼스는 투표율이 70%를 넘길 때부터 시작되며, 투표율이 올라갈수록 보다 다양한 인사들이 참가하고, 아이디어도 다양하다.
퍼포먼스의 하한선이 70%인 이유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먼저, 전체적으로 투표율이 낮아지는 추세에서 전국 단위 선거의 투표율이 70%를 넘기면 비교적 높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지난 17대 대선의 투표율은 62.9%였다.
또 야권에서 문 후보가 당선되기 위한 최소한의 득표율을 70%로 보고 있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야권 지지자들이 투표률을 높이는 방안의 하나로 투표율 공약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투표율 70%를 넘기면 KBS ''''개그콘서트'''' 출연자들의 특별 공연을 보게 된다.
개그우먼 김지민 씨는 투표율 70%를 넘기면 자신이 출연중인 개그콘서트 ''''거지의 품격'''' 코너에서 수영복을 입고 출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지민 씨는 자신의 미투데이에 ''''거지 품격의 녹화내용을 해변으로 짤 거예요. 당연히 의상은 해변이니까...''''라는 글을 올려 수영복, 특히 비키니 출연을 시사했다.
출산을 앞둔 가수 박기영 씨는 18일 트위터를 통해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임신 중인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투표율 72%를 넘기면 강원도 지사와 경기도 고양시장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최성 고양시장은 16일 트위터를 통해 투표율 72%를 넘길 경우 고양이 퍼포먼스를 하겠다고 공약했고, 이를 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내년 1월 20일 평창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서 상의를 벗고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투표율 75%를 넘기면 발가벗고 시내에서 춤을 추겠다는 깜짝 공약을 내건 사람도 있다.
''''교수와 여제자 3''''에 출연 중인 라리사 씨와 김은식 씨는 투표율이 75%가 넘으면 대학로에서 전라로 말춤을 추겠다며 알몸 공약을 내걸었다. 부산에서 개막되는 ''''교수와 여제자2''''의 엄다혜 씨도 투표율이 75%가 넘으면 부산 해운대에서 알몸으로 말춤을 추기로 했다.
투표율 77%가 되면 야당의 후보가 직접 퍼포먼스에 참가하는 등 절정을 이루게 된다. 박근혜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문재인 후보는 투표율 77%가 넘어가면 명동에서 말춤을 추고, 막걸리도 사겠다고 공약했다.
문 후보가 이 같은 공약을 내건 것은 문 후보가 당선되려면 투표율이 최소 70% 이상 돼야 하고, 77%가 넘으면 당선이 확실할 것이라는 민주당의 자체 분석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 시장도 가세했다. 시청광장에서 노래를 부르기로 한 것. 박 시장은 18일 트위터를 통해 "투표율 77% 이상이면 산타가 아닌 제가 직접 시청광장 스케이트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노래하겠다"면서 "제 노래솜씨가 궁금하다면 12월 19일 투표를 해 달라"고 말했다.
소설가 황석영 씨는 문학인생 50주년 기념작품 ''''여울물소리''''를 20대에게 1000권, 30대에게 1000권씩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 투표율이 77%가 되려면 총 유권자 4,046만여 명 가운데 3,000만 명이 투표해야 한다.
80%를 넘기면 공약은 더욱 파격적이다. 성인연극 ''''원초적 본능''''에 출연 중인 두 명의 여성 배우가 관객들과 알몸으로 사진을 찍겠다고 공약한 것.
인터넷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서는 70% 이상의 투표율과 연계해 상품을 내거는 등 다양한 행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선거 후 어떤 퍼포먼스가 실제로 행해질지 또 다른 측면에서 투표율이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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