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일부 후보에 대한 사퇴 강요 여부가 선거 막판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진보진영인 이수호 후보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진영 문용린 후보에 대해 "협박을 앞세워 강제 단일화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며칠 전 이상면 후보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최명복 후보가 후보 사퇴에 대한 압력 녹취록을 공개했고 남승희 후보를 협박했던 보수 학부모단체 대표는 현재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문 후보 지지자 들에 대한 선관위의 불법판정 발표가 곧 있을 예정"이라며 "총체적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이수호 후보는 "문 후보가 서울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나섰다는 사실조차 믿기 어려운 심정"이라며 "서울 교육의 수장으로서의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협박성 후보사퇴 강요 주장과 관련해 문용린 후보는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라며 "그런 네거티브에 전혀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최명복 후보는 보수 성향 학부모단체 간부가 12일 전화해 "차기 서울교육감으로 밀어줄 테니 사퇴하고 반 전교조 노선에 동참하라"는 취지로 회유한 내용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남승희 후보는 보수단체 대표로부터 사퇴를 종용받았다며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하고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수호 후보의 과거 전력을 들춰내며 집중 공격해 왔다.
문 후보는 인터뷰에서 "전교조 위원장하던 사람, 민노총 위원장하던 사람,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하면서 반미 친북 종북으로 우리 서울의 교육을 이끌어 가는 것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또 최근 열린 서울교육감 후보 전체 토론회에서도 "공교육 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는 전교조 교사들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과거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올랐다는 이 후보의 글을 전하며 이 후보를 ''친북 좌파''로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교조 비판에 대해 이수호 후보는 "교육민주화와 참교육을 위해 헌신한 교사들을 매도하면 안된다"며 "법이 인정한 정당한 단체를 낡은 색깔론으로 더럽히는 행태는 당장 중지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어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전교조 문제를 언급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선관위에 조사의뢰했다.
이 후보는 "저를 언급하면서 대선과 함께 치르는 서울교육감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발언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했다"며 "이는 실정법 위반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의 TV 토론에서 "이념교육, 시국선언, 민노당 불법 가입 등으로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트린 전교조와 유대를 계속 강화하는 게 문제없느냐"며 공세를 펼쳤다.
서울 교육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가 네거티브와 정치공세로 갈수록 혼탁해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