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사퇴로 대선 사상 처음 양자 대결로 진행된 토론에서 문 후보는 박 후보에 비해 주제별 각론에서 우위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 반면 박 후보는 문 후보에 비해 정책이나 공약의 실현 가능성 면에서 나았다는 평이 나왔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 = 박 후보는 통합진보당 이 후보가 참석하지 않은 탓인지 이전에 비해 안정감을 갖고 했는데, 각 사안에 대해서는 명료한 대응을 하는데 미흡했다.
문 후보는 이전과 달리 적극적이고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각 사안에 대해 비교적 뚜렷한 입장을 갖고 전달하는데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린다.
유력 두 후보를 비교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조건 속에서 초박빙의 접전이고 부동층이 상당히 남아있는 만큼 투표 의지를 가진 부동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전원책 정치평론가 = 양측 진영 논리가 있겠지만 국가를 경영하겠다는 분들이 포퓰리즘 정책만 내세우면서 핵심은 피해갔다. 특히 문 후보는 연간 39조라는 복지정책을 얘기하면서 재원 대책을 제대로 못 내놓았다. 전반적으로 현실가능성이 보인다는 측면에서 박 후보가 잘했다고 본다.
선거 사흘 전에는 지지자를 결정해놓고 있기에 흔들릴 부동층은 불과 얼마 되지않을 것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 문 후보의 완승이다. 정책을 잘 숙지하고 포인트를 잘 잡은데다 표정 등도 좋았다. 전교조와 국정원 직원의 불법 SNS 의혹 등에 대해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상대적으로 박 후보는 경직됐고, 토론 초반부터 답변을 안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발생하는 등 전반적으로 불리하게 전개됐다. 이번 토론은 대선 판도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 문 후보가 당연히 변호사 출신이라 논리와 말솜씨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 같다. 국정원 사건은 역풍 측면도 있었는데 문 후보가 강공으로 나오면서 논리와 사실 여부를 떠나 보수층을 자극했을 수도 있다.
박 후보는 초반부터 당황하고 긴장된 모습을 보여줘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같다. 지금 구도가 보수와 진보로 워낙 양분돼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3∼4% 남은 부동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내영 고려대 교수 = 이정희 후보가 빠진 상황에서 문 후보가 야당후보로서 이명박 정부 및 박 후보에 대한 공격이 부각이 돼 이전 토론보다 존재감이 커졌다.
반면 박 후보는 현정부 실패에 대한 공격을 수비하는 모양새였다.
이미 상당수가 지지후보를 정해놓은 상황이어서 대선 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겠지만, 남아있는 부동층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김욱 배재대 교수 = 문 후보가 잘한 것 같다. 박 후보는 긴장을 좀 많이 한 것 같다. 아무래도 문 후보가 국정운영 경험이 있어서 내용을 잘 아는 것 같고, 박 후보는 정치경력은 있지만 장관 등 국정운영 경험이 없어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문 후보가 앞선 것 같다.
지지후보가 아주 분명한 유권자들은 선택을 바꾸지 않겠지만 일부 부동층에게는 영향을 어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대표 = 문 후보는 좀 공세적 이성적 남성적이었고, 박 후보는 감성적이고 여성적인 면이 드러나는 토론회였다. 남성성과 여성성이 대비된 부분이 있었는데 전체적 분위기로 봐서는 수비보다는 공세를 한 쪽이 두드러진 것 같다.
1, 2차가 기존 지지자를 강화하는 토론이었다면 이번 토론의 경우 마지막까지 표심을 못 정한 유권자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
<자료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