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진 내 휴대폰 어디로 갔나보니…"

부산경찰청, 도난·분실 스마트폰 홍콩에 밀수출한 조선족, 유학생 등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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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과 중국인 유학생들이 전국을 무대로 기업형 점조직을 만든 뒤 장물 스마트폰 수천대를 매집해 홍콩으로 불법 밀반출해오다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간소한 항공특송을 이용해 손쉽게 스마트폰을 밀반출했다.

지난달 중순쯤, 부산 서면의 한 대로변.

한 20대 남성이 택시가 지나갈 때마다 스마트폰 불빛을 아래위로 흔들며 신호를 보낸다.

그러자 한 택시가 도로변에 잠시 정차한 뒤 스마트폰 몇 대를 건네고, 대가로 만원짜리 십 여장을 받아 유유히 사라진다.

분실되거나 도난당한 장물 스마트폰의 매매는 불과 수분만에 이뤄졌다.

이처럼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을 무대로 기업형 점조직을 구축해 스마트폰을 전문적으로 밀반출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조선족 밀수출 총책 조 모(49)여인과 중국인 유학생 유 모(24)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매집 총책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로부터 건네받은 스마트폰을 홍콩에 유통시킨 중국인 오 모(40)씨 등 공범 15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뒤를 쫓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약 2주간 수집책, 매집 총책, 수출 총책, 홍콩현지 판매책 등 6단계로 역할을 분담한 뒤 피라미드식 점조직을 이용해 도난·분실 스마트폰 2천 5백여대 시가 20억원어치를 매집해 홍콩으로 밀반출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간이 수출품으로 분류돼 통관이 까다롭지 않은 항공특송으로 한꺼번에 백여대씩 스마트폰을 손쉽게 보냈다.

특히, 매집책들에게 스마트폰을 매입하는 즉시 유심칩을 제거하고, 대포폰과 렌터카를 이용하게 하는가 하면, 택배를 보낼때는 가명을 사용하게 하는 등 행동요령까지 숙지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방원범 대장은 "홍콩으로 흘러간 스마트폰은 유심칩이 제거되더라도 공인인증서, 전화목록, 사진 등 개인정보가 들어 있기 때문에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이들의 범행기간과 밀반출된 스마트폰의 규모로 미뤄볼 때 실제 홍콩으로 넘어간 장물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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