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중진인사들이었던 한광옥, 김경재 씨의 박근혜 캠프행에 이어 한화갑 전 대표의 이탈이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10일 김덕용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상도동계 주요 인사들은 마치 동교동계 보란 듯이 문재인 민주당 후보지지를 선언하며 ''''여당에서 야당''쪽으로 한 클릭 반대 이동했다.
이들은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문 후보에게 기대한다고 했다.
문 후보 진영에서는 ''''합리적 중도보수 진영 끌어안기''''라고 의미부여하면서 박 후보 캠프의''''보수대연합인사 모으기'''' 작업에 결코 뒤지지 않음을 홍보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상도동계의 문 캠프 합류는 ''''파격''''이지만 효과는 ''''글쎄''''◈
김덕용 전 대표는 YS상도동계를 대표할 정도의 ''''좌장급''''은 아니지만 핵심인사 중 하나였고 이명박 대통령 시절 국민통합특별보좌관을 지냈음에도 야당 쪽으로 움직인 것은 분명 ''''파격''''으로 해석된다.
함께 움직인 문정수 전 부산시장, 최기선 전 인천시장, 심완구 전 울산시장, 김정수 전 보사부장관 등도 상도동계의 주요 인사들로 YS의 문민정부시절 높은 자리를 두루 한자리씩 지냈다.
이 가운데 심 전시장은 이미 YS계에서 DJ가 이끄는 정당인으로 변신한 바 있고, 최 전시장은 한때 JP(김종필 전 대표)의 자민련에도 몸담은 적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여권에서 야권인사로 변신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또한 이들은 김덕용 전대표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이라는 공직을 맡고 있는 것 외에 그동안 정치 휴면내지는 잠복상태에 있었다.
그들이 이번 대선에 일회성 ''''병풍''''역할에 그칠지 대선을 계기로 다시 정치활동을 해보겠다는 심산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들 과거인사들이 일회성 홍보이벤트 차원을 넘어 여야 각 후보 진영에 힘을 보태는 측면 도 없지 않겠지만 대세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은 별로 없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 각 후보 진영으로 훌훌 떠나는 식구들도 있지만 여전히 한길을 가겠다는 ''''한우물''''파 들도 있다.
최근 동지가 떠나감을 아파하며 ''''슬픈 편지''''를 띄워 눈길을 끌었던 김옥두, 좌장격이었던 권노갑씨는 ''''죽어서도 DJ곁에 가서 영원토록 모시겠다''''며 일편단심의 절개를 다짐했다.
권 전의원은 ''''친노 세력에 불만이 있더라도 그러면 안 된다. 노무현 정권 시절 구속돼 4년형을 살았던 나라고 불만이 없겠느냐''''며 한 전대표의 이탈을 나무라듯 하기도 했다.
이들 동교동계 잔류식구의 한길 행보가 있다면 상도동계에는 김무성 선대본부장이 꿋꿋이 외길을 걷고 있다.
그는 과거 상도동계 ''''젊은 피''''에서 시작해 통일민주당을 거쳐 민자당 합당 이후 지금의 새누리당에 오기까지 줄곧 좌고우면 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왔다.
박 캠프의 핵심 좌장역을 맡고 있는 김 본부장은 평소 ''''무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수호지의 못난 ''''무대''''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거나 혹은 성격이 다소 ''''무대뽀''''(일본어 無鐵砲가 어원으로 일의 앞뒤를 헤아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임) 기질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는 한때 ''''친박계 좌장 - 非朴 - 다시 박 캠프 귀환''''이 말해주듯 박 후보와는 질긴 인연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 정치사의 양대 산맥, 동교동계, 상도동계 인사 중에는 어느 한쪽 후보 지지 선언과 같은 드러난 정치행위를 하지 않은 채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과거 정치인들의 이합집산, ''''변절''''논란 속에 국민들 따가운 시선◈
DJ 정신 계승모임인 ''''행동하는 양심''''이 지난 7일 박 후보 쪽으로 등지고 가버린 한 전대표등을 '''' 변절''''이라고 콕 집어 비판했다.
이 모임의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설훈 의원은 ''''2012년 정권교체는 DJ의 중요한 유언''''이었다며 ''''그 뜻을 저버리고 박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는 그 자체가 변절이라는 것을 확실히 지적한다''''고 밝혔다.
과거 가졌던 색깔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정치인들의 나름 ''''이유 있는 행보''''에 대해 ''''변절''''이나 ''''배신''''과 같은 부정적인 시각과 ''''시대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이 엇갈린다.
2012 대선을 앞두고 과거 정치인들의 여야후보를 향한 이합집산이 유독 많아 보이지만 국민들은 왠지 썩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