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선언에 이어 이번에는 ''''무조건 지원''''을 선언했다.
피로도가 최고조에 달할 즈음 ''''전격 행동 개시''''를 하는 특유의 ''''안철수 스타일''''을 재연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은 이제나 저제나 ''''안철수 원군''''을 고대해 왔고 어제는 눈 속에 안 전 후보의 집까지 찾아가서도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결국 안 전 후보가 흔쾌히 도울 뜻이 없다고 보고 거의 물 건너간 것으로 간주하는 분위기였다.
단일화 무산으로 ''''급우울''''해졌던 문 후보의 얼굴이 14일만에 안 전 후보와 만나 활짝 폈다.
안 전 후보는 이번 대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말로 자신의 ''''큰 역할''''을 예고했다.
◈ 안, ''''정권교체'''' 명분 내세워 지원 선언
안 전 후보가 오늘 모습을 나타내기까지 그동안 그의 행동은 물론 화법도 애매모호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는 욕은 욕대로 다 먹고 비난을 들을 대로 다 들은 이후 관심 밖으로 사라지려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안 전 후보는 대선출마선언부터 ''''그렇게 늦게''''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듯 자신만의 시간표대로 차근차근 밀고 나가는 특유의 ''''안철수 스타일''''을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애매 화법''이 마음이 확실히 결정되면 더 없이 분명하고 확고한 화법으로 바뀌는데, 이번에도 ''''아무 조건 없이 힘 보탤 것''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표현으로 문 후보 진영의 귀를 즐겁게 했다.
스스로 ''이제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멀리 내다보고 정치를 할 것임을 선언한 이상 자신의 도우미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문 후보가 선거에 패했을 경우 ''''안의 방관''''이 결정적 패인중 하나로 고스란히 돌아오게 될 것임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안 전 후보가 돕지 않고 문 후보 혼자 힘으로 승리했을 경우 안 전 후보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게 되는 것 또한 계산했을 것이다.
결국 안 전 후보가 자신이 단일후보가 돼서 새 정치를 위한 대선승리를 이루려 했으나 미수에 그치자 정권교체의 명분을 내세워 문 후보를 돕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 민주당 크게 고무, ''대반전 카드''로 삼을 것
민주당은 비로소 단일화가 완성된 것으로 문 후보가 명실상부한 ''''단일후보''''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며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나아가 ''''마침내 와 줄 것이 왔다''''며 비교열세의 대선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 승세를 굳혀 나가겠다는 기세다.
마침 ''''새정치 국민연대''''를 출범시킨 날 ''''안의 귀환''''이 이뤄져 국면의 대전환점이 돼 겹경사를 맞은 셈이다.
이제 남은 선거기간동안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의 무한지원을 받아 단일화 무산 이후 등을 돌리거나 부동층으로 돌아선 지지자들을 다시 끌어 모으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단일화 무산에서 단일화의 완성 쪽으로 상황이 변화됨으로써 ''문+안''을 넘어서는 ''''플러스 알파''''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 새누리당, 결코 바라지 않던 시나리오에 충격
이제 다급해지는 쪽은 박근혜 후보 진영이다.
예기치 않은 일격을 당한 새누리당은 조해진 선대위 대변인을 통해 단일화는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안 전 후보의 진정성,적극적 지원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식으로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식적인 반응에서는 애써 조급해진 마음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선거전략에 일대 조정이 필요해졌다.
본격선거운동 이후 여론조사결과 오차범위 내라도 박 후보가 계속 앞서나갔지만 국면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변수를 맞이하게 됐기 때문이다.
단일화 협상 기간 동안 박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에서 문 후보보다 안 전 후보가 계속 우위를 보여 더 경쟁력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 안철수 조연으로 ''시즌2'' 본격 시작
여야 후보가 확정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인데도 후보가 아닌 제3자에게 계속 시선을 빼앗기는 희한한 선거를 경험하고 있다.
주인공보다 조연의 활약이 더 눈부셔 누가 주연이고 조연인지 헷갈리는 영화 한편을 제대로 보는 듯 하다.
출마선언 때부터 고비고비마다 국면을 쥐락펴락하는 안 전 후보의 활약이 잠시 주춤했지만 이제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마부터 단일화 논란을 ''시즌1''이라고 한다면 이제부터 ''''안철수 현상 시즌 2''''가 본격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