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3일 밤 10시 KBS1TV를 통해 방영된 방송연설을 통해 "TV토론을 피하는 것은 국민에게 무책임한 일이다. 유권자에게 불성실한 태도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이러다 선거법이 규정한 3번의 의무적 TV토론만으로 선거가 끝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TV토론은 국민들이 대통령 후보를 직접 검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1997년 대선에서는 54번, 2002년 대선에서는 27번, 2007년 대선에서도 11번이 열렸던 TV토론이 이번 대선에는 단 한 번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이어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미래세력, 심상정 후보를 지지했던 진보세력, 그 힘을 모아 반드시 새 시대를 열겠다"며 범야권세력의 결집을 통한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와 관련해 "새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분들, 경제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모든 세력들,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국민과 함께 대통합의 국민연대를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을 하던 심정을 절절하게 느끼고 있다"며 "제가 흘릴 수도 있었던 그 눈물의 의미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를 위해 "민주통합당은 우리 국민들이 이제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할 때까지 쇄신하겠다"고 정당개혁 의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문 후보는 이 과정에서 안철수 전 후보와 합의하고 함께 발표한 ''새 정치 공동선언문''을 언급하며 "이 문서는 앞으로 한국정치의 개혁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라고 해석했다.
문 후보는 국회의원 세비 30% 삭감 결의와 국회의원 연금 폐지와 겸직 금지 등의 특권·기득권 내놓기를 거론한 뒤 "더 바꿔서 환골탈태 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정치혁신 방안에서는 "대통령도 특권을 내려놓겠다"며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만을 행사하겠다. 인사권 남용과 부당한 권력개입을 일절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재산공개제도를 확대하고, 책임총리제를 실시해 헌법이 보장하는 총리의 권한을 보장하며,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상설화해 국정현안을 상시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초의원·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을 배제하고, 대통령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문 후보는 "검찰 권력은 이제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협하고 사회 기강을 파괴하는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며 "검찰 개혁은 초미의 과제"라고 역설했다.
문 후보는 이에 따라 "독점된 검찰의 권력을 분산시키고, 견제해야 한다"며 "검찰이 수사와 기소의 권력을 독점하는 체제는 반드시 개혁되어야 한다"고 봤다.
아울러 대검 중수부 폐지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을 공약하고,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사장을 임명하며 차관급 검사장 수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검찰 개혁안을 재차 강조했다. 문 후보는 끝으로 "투표 참여야말로 가장 큰 정치혁신이고 가장 큰 새 정치"라며 "투표하면 정권을 교체하고, 새 정치를 시작할 수 있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