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UN서 ''국가''자격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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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서 국가대접을 받지 못했던 팔레스타인이 UN무대에서 국가로 공식 승격됐다.

UN은 30일(한국시각) 제44차 총회를 열어 ''UN내 팔레스타인의 지위에 관한 결의안''(A/67/L.28)을 표결에 부쳐 찬성 138표, 반대 9표, 기권 41표로 가결시켰다.

결의안은 그동안 UN내에서 옵서버''단체''(entity)에 머물렀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게 옵서버 ''국가''(state)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이다. 옵서버 단체나 옵서버 국가 모두 UN내 표결권은 없지만 옵서버 국가의 경우 UN산하 각종 기구에 가입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예를 들어 팔레스타인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이스라엘을 전범으로 제소할 수도 있다.

결의안은 더 나아가 UN안전보장이사회가 팔레스타인 UN 정회원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도 제안했다.

또 궁극적으로는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1967년 ''6일 전쟁'' 이전의 경계를 국경선으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개의 독립주권 국가''로 중동평화를 앞당기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6일 전쟁을 통해 가자 지구와 서안 지역을 무력으로 점령했다. 결의안 내용이라면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와 서안 지역을 팔레스타인에게 돌려줘야 한다.

결의안은 또 결의안 통과 뒤 3개월 안으로 UN사무총장이 이행사항을 총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같은 결의안에 대해 이스라엘은 표결 전 "중동평화를 허무는 일방적 결의안"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 "팔레스타인은 65년전에 UN이 2개 국가론을 제안했을 때는 거부했다가 이제와서 국가건립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진정한 평화는 당사자 사이의 협상에 의해 이뤄진다"며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이 뉴욕으로 날아와 국가 승격을 요구하기 전에 예루살렘으로 날아와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도 ''당사자 간 협상에 의한 2개 국가 해결론''을 내세우며 결의안에 반대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 반감이 워낙 강해 결의안은 큰 표 차이로 통과됐다.

팔레스타인이 UN무대에서 ''국가'' 자격을 얻음에 따라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정책과 토지 몰수, 추방 등 점령정책을 포기하라는 대내외적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또한 이집트 중재 아래 가까스로 이룬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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