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발견] ''화차'' 김민희…연기하는 김민희의 아름다움

비밀스런 캐릭터 매혹적으로 표현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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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가 11월29일 창간6주년을 맞이해 올 한해를 빛낸 영화배우와 감독를 선정했다.

올해로 데뷔 13년차. 배우라기보다 스타일 아이콘으로 통했다. 연기하는 김민희보다 화보 속의 김민희가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돌이켜보면 드라마 ''굿바이 솔로''(2006)나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2007)로 잠깐 김민희의 재발견이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이렇다 할 대표작을 못 내놓으면서 김민희의 연기력에 대한 관심은 다시 사라졌다.


변영주 감독이 무려 7년 만에 내놓은 ''화차''는 그런 김민희를 다시 보게 해준 영화다. 오랫동안 충무로 관심 밖이었던 두 여자가 슬그머니 만나 멋진 합작품을 내놓은 것이다. 마치 우리가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작심하고 내놓은 작품 같다. 예상치 못하게 뒤통수를 맞았지만 왠지 기분이 좋다.

김민희는 화차를 통해 어떤 감독가 만나는지에 따라 얼마나 다른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지를 증명해보였다. 특히 화보를 찍으면서 습득한 이미지 표현력이 이번 영화와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했다.

김민희가 연기한 강선영은 두 남자가 찾아내는 흔적을 통해 조금씩 베일이 벗겨지는 비밀스런 여자로 때로는 한 두 장면으로 자신의 지난 인생을 드러내야했다.

김민희는 때로는 멍하는 앉아있거나 겁먹어서 흔들리는 눈빛 연기로 영화에 강렬한 인상을 새겨 넣었다. 광기와 슬픔의 몸부림으로 화면을 꽉 채우기도 했다. 특히 괴물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는 핏빛 펜션신은 보는 이를 휘몰아치듯 압도한다.

변영주 감독은 이런 김민희에 대해 화차 개봉당시 "천재성이 돋보이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그는 김민희에 대해 "체험적으로 연기하는 스타일"이라며 "배우의 연기를 더 끌어내고 싶다는 욕심을 품게 만드는 연기자"라고 말했다. 김민희는 다시 작업하고 싶은 감독으로 변영주를 꼽으며 무한애정을 표했다.

차기작은 이민기와 찍은 멜로드라마 ''헤어지다:그와 그녀의 인터뷰''(가제)다. 화차로 재발견된 김민희가 예전보다 얼마나 깊어진 연기를 펼칠지 잔뜩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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