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역경으로 단련된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문 후보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 무엇인지 아는 국민 눈높이를 갖춘 인물이라는 것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먼저 박 후보의 광고 영상은 화면 가득 그의 얼굴에 난 ''상처''를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광고 제목도 아예 ''박근혜의 상처''다.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서 상념에 잠긴 표정을 지어달라"는 감독의 주문을 받았다는 박 후보가 비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는 장면이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괴한에게 습격을 당해 생명에 위협을 받고 얼굴 깊이 남은 상처다. 이 상처는 부모를 모두 흉탄에 잃었던 박 후보의 기구한 인생 스토리와 새누리당이 어려운 시기 마다 모든 책임을 지고 전면에 나서야 했던 경험을 떠올리는 주요 모티브다.
변추석 홍보본부장은 "후보가 가진 여러 강점 중 상징적으로 나타낼 소재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박 후보의 테러로 나타난 상처를 소재로 했다"며 "실화가 아닌 것보다 훨씬 더 공감을 가질 수 있는 요소가 많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고에서는 "죽음의 문턱까지 가야했던 그 날의 상처는 저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그때부터 남은 인생은 국민의 상처를 보듬고 살겠다고 결심했습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비장하다.
웬만한 사람은 경험하기 어려운 일들을 한 인생에 여러 차례 경험해야 했던 박 후보가 광고의 마지막 메시지처럼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는 인상을 준다.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TV 광고에서 문 후보의 모습은 평범하다. 광고는 아예 문 후보의 실제 서울 구기동에 위치한 집안 모습을 공개하면서 시작된다. 대선 후보의 실제 집안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김정숙 여사도 출연하는 등 평범한 가족의 일상 모습들이다.
유은혜 홍보본부장은 "귀족층으로 살아온 귀족 박근혜와 보통 사람의 삶을 살아온 서민 후보 문재인을 대조시켜 이번 대통령 선거의 성격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그러나 공격적으로 ''존경하는 국민여러분''께 질문을 한다. 힘을 준 목소리로 "국가가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나의 어려움을 함께 걱정해주는 정부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한다.
그러면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며 자신이 그런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자신의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다"고 광고를 마무리한다.
60초 분량의 이들 TV 광고는 9시 공중파 뉴스 시작 전 첫 방송된다.
<자료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