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내부 부글부글…"부끄럽다! 가슴이 멎을 듯"

검사들, 내부통신망 통해 자괴감·분노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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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간부의 거액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이어 검사와 사건 관계인과의 성추문 사건이 터지면서 검찰 내부는 ''이대로는 안된다''며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그 불만은 곧바로 수뇌부의 퇴진 요구 등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최근 검찰 내부는 마치 벌집을 쑤셔놓은 상황이다.

23일 검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 익명게시판에는 전날부터 20여 개의 글이 올라왔고, 이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글들은 검찰 내부에 대한 통렬한 자아비판 일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는 "검사인 것이 부끄럽다. 숨통이 멎을 것 같다"는 자괴감 섞인 표현마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고 정치권력을 위해 일한 제가 부끄럽다",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 사명은 깨끗하고 정의로운 검찰이었으나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사리사욕을 채웠다"는 자책성 내용도 나왔다.

특히, "총체적 난국의 상황에서 종국적인 관리책임자인 총장님 퇴진은 솔직히 피하기 어려운 상황 아니냐"는 의견 등 한상대 검찰총장 등 수뇌부의 용퇴 요구도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 수뇌부의 검찰개혁안 등 대책 마련 작업도 빨라지고 있다.

한 총장은 전날 밤 전국 고검장 등과 함께 두 번째 회의를 갖고 익명게시판 내용과 최근에 터진 악재에 대해 고강도 대책을 논의했다. 앞으로도 두 차례 정도 더 회의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검찰청 소속 검사들도 주말인 24~25일 대검청사에서 관련 회의를 가지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석동현(52.사법연수원 15기) 서울동부지검장은 이날 지휘감독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석 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에 "서울동부지검에서 발생한 불미한 사태에 관하여 청의 관리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직하고자 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검찰 행태가 참으로 가관이다.

이광범 특별검사팀에 의해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의혹 검찰 수사가 대통령 봐주기 엉터리 수사였음이 백일하에 드러나, 검찰은 그야말로 ''개망신''을 당했다.

부장검사급 검찰 간부는 확인된 액수만 무려 9억 원대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다시 한 번 검찰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새내기 검사가 여성 피의자와 검사 사무실에서 성 접촉을 갖고, 이후 외부에서 성관계까지 맺어 온 국민을 경악시켰다.

검찰 발 ''막장 드라마''가 이어지자, 시민사회와 정치권 등의 검찰 개혁 압력에 완강히 저항하던 검찰 수뇌부도 외부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검찰총장 입에서 ''중수부 폐지 가능성''까지 흘러나오는 지경이다.

그러나 검찰의 개혁 다짐에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고, 일단 당면한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로 비치는 것은 ''정치검찰'', ''떡검''으로 불린 검찰이 켜켜이 쌓아 올린 업의 결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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