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는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한국거래소(KRX)가 주관한 국내 상장 중국 업 7곳에 대한 현지 기업설명회(IR)에 동행했다. 2012년 11월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15곳이며 이 가운데 2곳이 상장폐지되고 현재 13개 업체가 등록돼 있다. CBS노컷뉴스는 중국 기업들의 현황과 사업전망, 투자자 불신 극복 노력,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거는 기대감 등을 5회에 걸쳐 조명한다.
오늘은 그 첫번째 순서로 차이나킹과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차이나그레이트 등 대표 상장 기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
| 1.국내 상장 중국기업 IR 현장을 가다 ①~⑦ 2.차이나 디스카운트 이제는 다르다! 3.시진핑(習近平) 출범 후 커지는 경제 기대감 4.인건비 절감! 사업 다각화만이 살길이다 5.한국거래소 해외 상장사 유치전 ''앗뜨거'' |
저가 운동화와 스포츠 의류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 이스트아시아는 ''''태어나서 처음 신는 운동화''''라는 개념으로 신발 생산과 유통에 주력해왔다.
대표 브랜드 치우즈(Qiuzhi Sports 求質)에서 스포츠 저가 신발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73%. 한 켤레에 단돈 몇 천원으로 사 신을 수 있어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민들을 상대로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다.
지난 한해 신발 생산량은 770만 켤레. 지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연간 매출액 성장률(CAGR)은 43.7%로 고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올해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내수시장을 겨냥한 저가 브랜드 포지셔닝은 한계에 부딪쳤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억 2,330만 위안(한화 3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8% 급감했다.
홍콩에 상장된 경쟁업체 Anta와 Xtep, 361 Degree, Peak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2011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주가가 평균 70% 넘게 급락했다. 경쟁이 치열해 시장이 포화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스트아시아가 선택한 돌파구는 고급 캐주얼 브랜드 시장 진출. 이스트아시아는 기존 치우즈라는 브랜드를 버리지 않고 고급 캐주얼 의류 생산.유통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 중이다.
고급 캐주얼 의류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현재 7% 정도지만 내년부터 규모를 10% 이상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또 푸젠성 융안시에 건설중인 신공장(신발 8개 라인 800만 켤레 생산, 의류 4개 라인 400만벌 생산)이 완공되면 내년부터 매출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현지 매장을 둘러본 허은경 한국투자증권 투자정보부 연구원은 ''''생각보다 제품의 질이 높아 보였다''''며 ''''중국인들이 친숙하거나 문화적으로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홍콩 의류들과 디자인도 비슷했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품질이 좋아서 한번 놀랐고, 가격이 기존 제품보다 크게 높아 또한번 놀랐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지역에 이스트아시아가 보유한 총판은 70개애 가맹점은 2,000개가 넘는다.
중국의 고속성장과 맞물리며 급성장을 해온 이스트아시아는 지금까지 브랜드 관리능력 등 위기해소 능력을 검증받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내 100개가 넘는 경쟁업체들과 내수시장 위축에 따른 역신장을 극복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고급 브랜드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마진율을 높이는 현재까지의 전략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스트아시아는 군소업체 퇴출과 통합 등의 과정에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면 중국 경기회복기와 맞물려 2차 성장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 기업설명회를 다녀온 이병화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선임연구원은 ''''중국내 2, 3선 중소도시 사람들이 더 이상 저가상품만을 고집하지 않기 때문에 이스트아시아도 스스로 구조조정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캐주얼 브랜드로 가는 전략이 성공하면 구조조정에서 살아 남아 또다른 성장세를 보이겠고, 그렇지 못하면 과거 우리나라 저가 브랜드와 같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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