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자들은 최근 연구를 통해 특정 파장의 빛을 피하면 고흐 그림의 광택이 나는 해바라기와 바람에 쓸리는 듯 한 밀대의 색상이 흐려지는 것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 고흐 등 19세기 화가들이 많이 사용한 노란색 그림물감의 경우 시간이 흐르면 안료 속 화학 성분인 크롬의 산화 상태가 변하면서 색상이 흐리고, 어두워지기 쉽다.
최근 연구에서 유럽의 연구원들은 실험실에서 안료를 섞어 반 고흐가 사용한 노란색을 흉내냈다. 그리고 벨기에 화가 릭 우터스로부터 당시와 비슷한 그림물감의 샘플도 가져왔다. 그리고 안료 위에 각종 빛을 비추어 안료의 색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봤다.
연구진은 노란 색상들이 자외선과 청색 빛에 노출되면 쉽게 갈색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황산염을 50% 이상 함유한 안료는 어두워지는 정도가 훨씬 더 심했다.
연구진은 수집가들과 화랑 운영자들에게 그림이 원래의 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외선과 청색 빛의 범위(525 나노미터보다 짧은 파장을 가진 빛)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권장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4일 온라인 학술잡지 분석화학(Analytical Chemistr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