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수수 의혹 검사'' 일파만파…경찰 "연루 검사 더 있다?"

경찰 "2~3명 더 있다. 추가조사 불가피한 상황"

서울 고검 소속 현직 부장검사가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검사 2,3명을 추가로 조사할 수도 있다고 밝혀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008년 5월, 다단계 사기꾼인 조희팔의 최측근이자 자금관리인인 강모(52)씨로부터 2억 원, E그룹으로부터 6억 원을 받은 정황을 잡고 현직 부장검사급 간부인 A검사를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사건에 연루된 검사가 2,3명 정도 더 있을 수 있다"며 "추가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9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들 검사들이) 어떤 내용에 연루됐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경찰은 A검사가 사용한 차명계좌의 다른 거래 내역도 세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이번에 알려진 조희팔의 측근과 E그룹 말고도 대가성이 의심되는 거래내역이 추가로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검사는 또 E그룹 관계자에게 6억 원을 받은 것과는 별도로, 지난 2011년 해당 회사의 주식을 매입해 되파는 과정에서 2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도 경찰조사로 드러났다.


경찰은 A검사가 주식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거뒀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A검사가 이날 조희팔의 측근인 강 씨로부터 받은 돈에 대해 "친구에게 빌린 것이며 모두 변제했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서도 경찰은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강 씨가 A검사에게 돈을 준 뒤 중국으로 밀항했는데 어떻게 빌린 돈을 갚았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검사의 해명과 상관없이 수사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경찰이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검찰청도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대검 관계자는 이날 "경찰 수사와 관련한 언론보도가 있어 감찰본부에서 여러 의혹에 대해 진상을 파악 중에 있다"며 "본격적 감찰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A검사는 이날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을 내고, "친구와 후배에게 돈을 빌렸을 뿐"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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