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검찰청 외사부는 6일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과 연루된 학부모 1명을 구속하고 4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빗나간 자녀사랑에는 돈많은 재벌가와 부유층 며느리·딸 등이 이름을 올려 그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금호그룹 박정구 전 회장의 셋째 딸이자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둘째 며느리인데, 김황식 국무총리의 조카며느리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갑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 며느리, 김기병 롯데관광개발회장 며느리, 거평그룹 나승렬 전 회장의 딸 등도 비뚤어진 교육열에 동참했다.
충청지역 중견기업 대표의 며느리 권 모 씨는 브로커에게 1억원을 주고 영국 등 3개국 위조 여권을 넘겨 받아 딸을 서울의 외국인학교 2곳에 편·입학시켜 유일하게 구속됐다.
부유층이 법을 무시하면서까지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입학시키려 한 외국인학교는 전국에 51개교가 있다. 이중 12곳은 외국인 학생보다 한국 학생 숫자가 많다.
검찰의 이번 수사에서 56건의 부정입학 사례가 드러난 외국인학교는 서울·경기·인천·대전 등 9곳이이다.
수도권 지역만 보면 33곳 중 25%에 가까운 8개교에서 부정 입학사례가 적발됐다. 이들 학교의 건물 신·증축에 투입된 세금만도 2천억원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