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988년 PLO 2인자 암살 인정

모사드와 특수부대가 아부 지하드 암살"

이스라엘이 1988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2인자였던 아부 지하드를 암살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현지 신문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당시 작전은 정보기관 모사드가 계획하고 특수부대인 사예레트 마트칼이 실행했다고 1일(현지시간) 전했다.

본명이 칼릴 알와지르인 아부 지하드는 1988년 4월16일 튀니지에 있던 PLO 본부에서 이스라엘 요원들에게 살해됐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아부 지하드를 암살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검열기관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 신문이 정보를 입수하고 적어도 12년이 지나서야 관련 정보를 보도하도록 허락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아부 지하드 암살을 사실상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다.

예디오트는 아부 지하드를 쏜 특수부대원 나훔 레브가 2000년 사고로 죽기 전에 했던 인터뷰를 뒤늦게 실었다.

레브에 따르면 특수부대원 26명은 지중해의 선상 지휘본부에서부터 고무보트를 타고 튀니지 해안에 도달했다.

레브는 자신의 파트너가 아부 지하드를 처음으로 쐈고 자신도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대원들도 여러 발의 확인 사살을 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아부 지하드를 비롯해 자국을 위협하는 인물 수십 명을 암살한 것으로 의심받았지만, 책임을 인정하는 일은 거의 없다.

팔레스타인 정파 파타의 고위 지도자 아바스 자키는 이번 보도와 관련 팔레스타인이 튀니지와 함께 이스라엘을 정의의 심판대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부 지하드는 야세르 아라파트에 이은 PLO의 2인자로 1987년 시작된 반(反) 이스라엘 봉기 인티파다를 계획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또 서안과 가자지구의 PLO 지하 조직을 만들었으며 무기와 정치적 지원을 받으려고 사회주의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는 이스라엘 민간인들에 대한 테러를 여러 차례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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