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대전시 대덕구 모 초등학교 6학년 A군은 책상을 옮기던 중 몸이 부딪혔다는 이유로 같은반 B군에게 폭행을 당해 고막에 출혈이 발생하는 피해를 입었다.
"애들싸움 치부,별다른 조치 없어"
A군의 부모는 A군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를 보이며 학교가기를 두려워한다고 B군의 전학을 요구했다. B군은 현재 외할머니가 거주하는 경남지역의 한 초등학교에 위탁교육을 가 있는 상태며 내년에 전학을 갈 예정이다.
또 지난 7일과 11일 대전시 서구와 중구의 모 초등학교에서 폭행사건이 발생했지만 학교측에서는 외상이 없고 아이들끼리 놀다가 다툰 것이라고 판단, 별다른 제재조치 없이 폭행사건을 종결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대전시 서구 모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을 수개월간 성폭행해 임신을 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초등학교에서 발생하는 폭력사건에 대해 대부분 ''''사소한 다툼''''이나 ''''애들인데''''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팽배하다.
그러나 최근 발생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폭력사건은 TV나 컴퓨터 게임, 만화, 인터넷 등으로 인해 점차 잔인해지고 가학적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의 조사결과 10대 네티즌 77%가 ''''교내폭력이 위험수위에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급 친구들로부터 폭력에 시달리다가 자살하는 학생, 왕따를 당한 학생이 친구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외국 유학을 보내달라고 조르는 학생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난해 대전지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은 ▲학급내 폭력 47건 ▲학급과 학급간 폭력 60건 ▲학년간 폭력 8건 ▲교외폭력 25건 등 총 140건에 이르고 있다.
올해도 7월말 현재 ▲교내폭력 22건 ▲교외폭력 29건 등 총 51건이 발생했다.이밖에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신고된 폭력유형은 ▲금품갈취 220건 ▲협박 87건 ▲구타 74건 ▲집단따돌림 27건 등 총 408건으로 집계됐다.
10代 네티즌 77% ''''교내폭력 위험수위
학교폭력에 대한 신고율이 30%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대전지역 초등학교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력사건은 수백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7월부터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각급 학교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지역사회 인사와 학교, 경찰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5일 이내에 소집돼 조치를 취하도록 돼 있다.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전지역 126개 초등학교 가운데 이 위원회가 개최된 적은 단 1건도 없는 실정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정희 상담교사는 ''''초등학생들의 폭력사건에 대한 사후처벌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며 ''''가해학생에 대한 처벌을 하더라도 교장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조치는 한계가 있고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 무용지물인 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