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부채 심각…430조원 넘어

한은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의 소득 여건 악화"

자영업자의 가계부채가 일인당 1억원에 육박하면서 지난 3월 말 기준 43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은 31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의 소득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영업자 부채는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 사이 16.9%나 치솟으면서, 같은 기간 전체 가계부채의 증가율 8.9%를 두 배 가까이 상회했다.

내수경기 부진으로 소득 여건이 나빠져 사업체 운영자금 및 생활자금 수요가 동반 상승한 데다, ''베이비부머'' 은퇴로 창업자금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의 가구당 부채 역시 9천 5백만원, 임금근로자 가구당 부채인 4천 6백만원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도 219.1%를 기록, 125.8%인 임금근로자보다 크게 높았다.

한국은행은 "자영업자는 차입 의존도가 높고 생산성이 낮은 업종에 집중돼 있어, 부채 구조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23%로, OECD 주요 26개국 가운데 그리스 다음으로 높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