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28일 북중국경 인접 도시에 나온 강원도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TV방송을 몰래 시청해온 주민들이 방송 수신이 갑자기 중단되자 적잖게 속상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아날로그 TV방송이 중단되자 아는 사람들끼리 액정TV(디지털수신 TV)를 구입하거나 새로운 수신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일반 주민들은 여유가 없기 때문에 어렵다"며 "남한 방송국이 정말 야속하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중국 단둥에서는 한국의 아날로그 방송 송출 중단에 대비하기 위해 북한 부유층이나 간부층에서 액정TV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중국 단둥과 밀무역을 하는 한 상인은 "지난해부터 액정 TV를 구해달라는 요구가 많아졌다"면서 "올해 초에는 한 달 5대 정도, 지금은 한 달에 10대 정도는 갖고 간다"고 말했다.
김 씨는 "간부집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액정 TV만 2, 3대씩 소유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단속을 대비해 일반 TV도 비치해 놓는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거래되는 중국산 액정TV는 최저 35만원~50만원(북한돈)으로 북한 일반 근로자의 한달 급료는 2,500원~3,000원 안팎이다.
황해도 사리원에서 최근 남한에 온 한 탈북민은 최근 "남한 텔리비젼을 통해 뉴스를 듣거나 드라마,영화 등을 시청하면서 남한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우월성을 직접 체감해 탈북하게 됐다"며 "남한 TV방송은 북한주민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탈북민은 "북한의 군 부대에서도 남한 텔리비젼을 몰래 보다 적발된 사례가 있다"며 "만약 북한 주민들이 남한 텔리비젼을 보지 못하게 되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황해남북도와 강원도, 평안도 등 북한 일부 지역에는 한국 TV 시청이 가능한 중국제 중고 텔레비전이 많이 퍼지면서 주민들이 안방에서 한국 방송사가 송출하는 지상파 방송을 직접 시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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