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삼다수 공급을 장기독점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를 취수 병입해 500ml짜리는 병당 200원, 2리터 짜리는 병당 460원에 농심에 공급하고 있다. 제주지역 대리점에는 조금 저렴한 500ml짜리 180원, 2리터 짜리 430원에 각각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에서 판매되는 삼다수의 소비자가격은 공급가 대비 최고 3.37배나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국내 최대 편의점 체인 CU(구 훼미리마트)는 수도권지역에서 삼다수 500ml를 850원, 2리터는 1550원에 팔고 있고 이마트와 롯데마트는(서울지역) 500ml짜리 각각 380원과 390원, 2리터 짜리는 910원씩에 판매한다.
대형마트를 기준으로 따져봐도 500ml 삼다수 판매가는 생산원가의 2배 수준이고 2리터 짜리 역시 1.98배로 두배에 가깝다.
이와관련해, 제주도 모 의원은 24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200원대로 삼다수를 농심에 주는데 농심은 400원대에 팔아 기업의 적정수준 마진을 넘어선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이런 사정 때문에 소매점은 비싸다는 이유로 생수구입을 꺼려 결국 삼다수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제주 삼다수의 육지반출도 따지고 보면 농심측에서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농심에서는 고율마진을 남기는 만큼 삼다수의 부가가치창출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고 있을까? 결론적으로 아무것도 없다. 운좋게 제주 삼다수의 독점공급권을 확보한 것이 전부다.
국내 삼다수의 원 판매제조원인 제주개발공사가 삼다수 완제품을 생산해 배편으로 육지까지 운송해주면 농심이 이를 넘겨받아 소매점에 배달하는 것이 역할의 전부이다.
농심은 지난 1998년부터 무려 13년 동안 별다른 품도 들이지 않고 매년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와관련해 제주지역에서는 제주도가 무능하게 애초 불평등계약을 맺는 바람에 농심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문제는 제주 삼다수의 주인인 제주도민들이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에서 삼다수 판매로 창출되는 이윤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의 주인은 수익을 전혀 가져가지 못하고 일개 유통업자가 이를 독식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10여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중에서 국민들은 원인도 모른 채 비싼 물을 소비하고 있다.
농심은 삼다수의 판매마진의 규모와 연간 매출, 순수익 등 영업과 관련된 사항들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와 개발공사, 도의회조차 삼다수에 얼마의 마진이 붙고 연간 얼마의 순이익을 내는지 모르고 있다. 이는 삼다수 사업의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