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4일 성완종 선진통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9개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67조 4천억원.
이 가운데 LTV 한도인 60%를 초과한 대출 금액은 41조 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략 39만 3천여 명이 집값보다 높아질 소지가 있는 대출금을 껴안고 있는 셈이다.
LTV는 집값 대비 대출금 비율을 가리키는 수치로, 현행 규정상 은행과 보험사는 60%이하, 저축은행과 여신금융사 등은 70% 이하가 ''적정'' 수준이다.
은행 가운데 LTV 초과 대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국민은행. 전체 주택담보대출 71조 1천억원 가운데 20%에 이르는 14조 9천억원이 LTV를 넘어섰다.
외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LTV 초과 대출이 4조 4천억원 수준으로, 비중으로 볼 때 22.6%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또다른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 역시 9조 7천억원 가운데 1조 9천억원이 LTV 한도를 넘어서며 20%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또 신한은행은 전체의 17.2%인 6조5천억원, 우리은행은 14.2%인 5조4천억원이 LTV를 초과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6.4%인 9천억원, NH농협은행은 1.7%인 6천억원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규모나 비중이 작았다.
문제는 LTV를 초과하는 대출이 비단 제1금융권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제2금융권 대출 가운데도 LTV를 초과한 대출자가 최소 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금융감독원이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보험사ㆍ저축은행ㆍ여신전문금융사에서 LTV를 초과해 대출받은 사람은 5만 51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보험사 차입자가 3만 3천 540명(66.4%)로 가장 많았고, 할부금융사 등을 포함한 여신금융사 차입자는 9천 28명(17.9%)에 달했다.
이같은 수치에는 농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사는 제외돼있어, 제2금융권의 LTV 초과 대출자는 10만명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제2금융권 대출자 가운데 LTV가 100%를 넘는 ''깡통주택'' 보유자만도 1천명에 가깝고, 이 가운데 93%는 저축은행에 집중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1금융권 대출자 가운데 7만여 명도 이미 LTV가 70%를 넘어선 걸 감안하면, 전체 LTV 초과 대출자 44만명이 우리 경제의 ''최대 뇌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 회복 기미도, 집값 반등 조짐도 좀처럼 보이질 않는데 로또 맞을 확률마저 예전 그대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