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라 3층에서 오모(29)씨가 최모(31·여)씨와 동거남 박모(33·회사원)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최씨를 숨지게 하고 자신도 흉기에 찔려 숨졌다.
오씨는 흉기를 들고 빌라를 찾아가 택배 배달원으로 가장, 초인종을 눌러 최씨가 문을 열어주자 곧바로 최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이를 제지하는 박씨를 찌르고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흉기에 등 부위를 두 차례 찔린 최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오씨도 박씨와 다투는 과정에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동거남 박씨는 오씨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얼굴과 복부, 가슴 등을 잇달아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흉기가 두 자루 발견된 것으로 보아 박씨가 부엌에서 흉기를 갖고 와 대항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집 안에는 최씨의 지인인 장모(31·여)씨가 함께 있었으며 장씨는 다른 방에 있다가 범행 현장을 목격하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오씨의 범행이 치정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혼을 전제로 동거 중인 최씨와 박씨는 최근 최씨가 오씨와 자주 연락하는 것을 두고 잦은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경찰 진술에서 "오늘 오전에도 오씨한테서 전화가 걸려오자 최씨는 더는연락하지 말라며 싸우는 등 수화기 너머로 고성이 오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 장씨와 주변 인물을 상대로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