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개된 녹화 화면을 보면 사고 당시 작업자들이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 보호 장구 조차 착용하지 않고 거의 맨몸으로 작업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작업자 3명은 첫번째 탱크로리에서 불산 가스를 공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마치고 곧바로 오후 3시 20분쯤부터 문제가 된 두번째 탱크로리 위로 올라가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반장인 최 모(30.사망)씨와 이 모(26.사망)씨, 박 모(24 사망)씨 등 3명은 두번째 탱크로리에서 불산가스를 공장내 원료 탱크로 옮기기 위해 호스 연결 작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을 시작한 지 20여분 쯤 지나 반장인 최 씨가 외부 펌프 수리기사인 이 모(41.사망)씨를 만나기 위해 탱크로리를 내려가고 나머지 두명은 계속해 작업한 것으로 나온다.
반장이 내려 간 뒤 두 사람은 연결 호스를 연결하기 위해 탱크로리 연료 밸브 쪽에서 작업을 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1-2분쯤 지나자 갑자기 불산 가스가 하늘로 치 솟으면서 작업자들은 화면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호스는 전혀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이날 복원된 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작업자 중 한 명이 호스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료밸브를 여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화면상에 연료 밸브 쪽에서 작업을 하던 박 모씨의 몸이 밑으로 움찔하면서 가스가 치솟는 것으로 나옴에 따라 실수로 밸브를 오작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공기 주입 호스를 연결한 뒤 원료밸브가 잠긴 상태에서 원료 호스를 연결하고 원료밸브와 에어밸브를 차례로 열도록 돼 있는 작업 공정을 무시하고 동시에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작업자들이 공정대로 진행하지 않고 편의상 동시 작업을 하면서 방진 마스크에 노란 고무장갑만 끼고 있었다"며 "보호 장구만 제대로 착용했더라도 가스가 누출됐을 때 응급 대처가 가능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경찰은 CCTV 녹화 화면을 분석한 결과 작업자 안전 관리 소홀이 명확한 만큼 회사 관계자를 업무상 과실 치사상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