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의 제작자인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6일 오후 3시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한국영화산업의 오늘과 내일'' 토론회에서 경복궁 근정전 장소협찬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
원 대표는 이날 한국영화발전을 위한 당면과제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 뒤 마지막으로 광해 촬영 당시 일화를 전했다.
그는 "문화제청에 경복궁 근정전과 창덕궁 인정전 촬영을 희망하며 허가를 구했다"며 "하지만 사학과 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의 심의 끝에 반려됐다. 불가 이유를 물어보니 문화재 보호도 보호지만 고증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더라"고 전했다.
경복궁은 임진왜란(1592)으로 인해 창덕궁·창경궁과 함께 모두 불에 탄 것을 1867년에 흥선대원군이 다시 세웠다. 광해군의 재위 기간은 1608년~1623이다.
그는 "역사를 왜곡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이 요지였는데 지나치게 유연성 없는 사고가 아닌가. 광해는 팩션사극인데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나"고 지적했다.
한편 경복궁 근정전은 그동안 세종대왕 즉위식을 다룬 드라마에 한해 촬영이 허가됐다. 경복궁관리소의 한 관계자는 "문화제청에서 심의해서 통과해야 촬영이 허가된다"며 "지금까지 시대적 배경이 맞지 않은 작품은 촬영이 허가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