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 진화하는 자동차 전략

경기침체로 자동차 판매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자, 업계가 이색 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있다. 핵심은 지금보다 더 젊어지고 더 여성적이어야 자동차도 팔 수 있다는 것이다.

◈ 계속되는 자동차 판매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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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달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30퍼센트 내렸지만, 아직 큰 효과는 없다. 현대 기아차와 한국지엠 등 5개 완성차가 지난달 판매한 차량이 11만 6천여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6% 감소했다.

◈ 현대차의 ''''젊음''''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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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속에 자동차 판매가 줄자 업계도 마케팅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주목한 것이 ''''젊음''''이다.

여기서 젊다는 것은 단순히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마음과 생활 방식이 젊은 사람들을 모두 고객으로 견인해 차량 판매를 늘리자는 전략이다.

사실 국내에서 현대차의 이미지는 다소 무거운 편이다. ''''큰 기업'''' ''''전통적 감성'''' ''''제조업''''과 같은 단어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차량으로 치자면 세단형 자동차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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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이런 고정된 이미지로는 수요층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잠재적 수요층을 발굴,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을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큰 틀에서 현대차의 기본 이미지를 견지하면서도 젊음 마케팅을 통해 수요층을 넓히자는 보완 전략이다.

현대차는 이를 ''''PYL(Premium Youniqe Lifestyle, 당신만을 위한 유니크한 자동차 생활)''''이라고 명명하고 각종 콘서트와 문화 공연 등 대규모 브랜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기존의 전략이 생물적인 차원의 젊은이만을 대상으로 했다면 앞으로는 젊고 역동적으로 살고 싶어 하는 중장년까지 판매 촉진 대상에 포함시키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가 내세우는 자동차가 바로 젊은 감각의 밸로스터, i30, i40 차량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들어 9월까지 이들 세 차량을 산 사람은 2,30대가 50%에 육박하는데, 앞으로는 역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중장년으로 확대해 판매고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지엠의 ''''여성''''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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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지엠은 ''''여성''''에 주목했다. 자사 차량을 유명 드라마의 여주인공 역할에 지속적으로 협찬함으로써 차량 인지도를 높이고 결국 차량 판매로 연결시키는 방식이다.

요컨대, 자동차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가족 중 남성(남편)이지만 차의 종류와 색깔 옵션 등은 여성(아내)이 결정한다는 속성을 활용한 전략이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한 방송사가 방영한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라는 드라마인데, 여기서 여주인공(김남주 분)이 탄 차가 바로 한국지엠의 말리부였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말리부는 이 드라마의 방영과 함께 2월 809대, 3월 995대, 4월 1088대, 5월 1117대, 6월 1065대, 7월 1121대 등 지속적인 판매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드라마 속에서 여주인공이 직장은 물론 사생활에서도 자기 관리를 잘하는 당찬 인물로 그려져, 이 주인공이 몰고 다니는 말리부 차량도 이미지와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실제 차량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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