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2곳 ''건전성 미달''(종합)

저축은행들이 적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경영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10곳은 여전히 자본 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영업중인 93곳 저축은행이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낸 적자는 1조 2,098억 원.

이는 전년의 2조 2,037억 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특히 절반이 넘는 50곳은 흑자를 기록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전년의 5.76%보다 크게 높아진 9.14%를 기록했다.

하지만 BIS비율이 5%가 안되는 곳도 많다. 보통 BIS비율이 1% 미만이면 경영개선명령, 3% 미만이면 경영개선요구, 5% 미만이면 경영개선권고 대상이 된다.

금융감독원 안종식 저축은행감독국장은 "BIS비율이 5%미만인 저축은행은 13곳으로, 이 가운데 6곳은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BIS 비율이 1% 미만인 곳도 12곳에 달했고, 이 가운데 경기·골든브릿지·대원·삼일·세종·신라·우리·진흥·토마토2·더블유 등 10곳은 자본 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진흥·토마토2는 모회사의 영업정지로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고 있고, 더블유와 세종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BIS 비율이 1% 미만이면서 자본 잠식 상태인 경우 ''영업정지'' 대상에 오른다는 점에서 대규모 퇴출 사태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특히 경기·진흥·신라·토마토2·더블유 등 5개 대형 저축은행과 거래중인 고객만도 58만 명에 이른다.

금감원은 이번 집계 실적을 바탕으로 자본 확충과 자구계획을 마련하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자구 계획을 받는 기간과 검사 기간 등을 감안하면 연내 저축은행 추가 퇴출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상화가 어려운 저축은행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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