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첼시플라워쇼의 여왕 황지해 작가 "일본에서도 통했다"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2년 연속 2관왕에 오른 황지해 작가가 세계 10대 작가를 초청해 열리는 일본 가드닝월드컵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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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일본 나가사키현 하우스텐보스에서 열린 ''제3회 가드닝 월드컵''에서 황 작가는 동메달을 받아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날 시상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8일까지 하우스텐보스 정원에서 열리는 가드닝 월드컵은 세계 최고 권위인 영국 첼시플라워쇼 수상자를 중심으로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들(the world''s top designers)'' 단 10명만이 초청돼 자국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참가하고 있다.

올해 가드닝 월드컵의 주제는 ''''평화''''로, 황 작가는 한국의 근대화 시대 배고프고 가난했던 시절 숭고한 희생과 정신성으로 가정의 평화를 지켜주었던 어머니의 사랑을 평화의 본질로 해석한 ''가난...그 고요''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광주리 안에 넣은 천의 형상을 각각의 재료가 갖는 물성을 극대화시켜 선형을 이루게 한 것이 주요 구상.


가난한 시절 어느 산골 산악지대 시골풍경을 유추할 수 있도록 산돌로 이룬 담장과 마당은 가난하지만 풍요로운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텃밭을 광주리 안에 천으로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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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어머니가 새벽까지 한수 한수 놓아갔던 바느질을 상상할 수 있는 바늘땀과 바늘조형물, 메밀밭에 누더기 양철지붕은 가난을 시각적으로 극대화시켜 마치 큰 광주리 안 겹겹이 쌓여있는 듯한 천들이 1m 깊이의 썬큰 가든(지면보다 낮게 가라 앉은)형태를 만들며 전체 정원의 흐름을 만들었다.

가드닝 월드컵 주최측은 "황 작가가 이번 대회의 주제인 ''평화''에 대해 누구 보다도 공감하고 깊이 있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이를 작품 속 깊이 녹여 놓은 것에 감명을 받았다"고 동상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또 "어머니의 마음과 손길은 동양과 서양을 막론한 가장 평화로운 것이며 바느질로 형상화한 ''가난'' 또한 물질과 풍요에서 비롯되는 투쟁과 반목을 되돌아 보게하는 모티프가 되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황지해 작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작가들만 초청받아 열린 이번 대회에서 수상을 하게 돼 뜻밖이다"면서도 "한국의 정원, 나아가 평화에 대한 한국민의 정서와 우리의 옛 모습을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황지해 작가는 올해 광주비엔날레(2012.09.07 ~ 2012.11.11)에 초청돼 작품 ''바람이 심한 윈디"을 전시하고 있어 그 명성을 광주에서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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