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는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85명이 자살을 시도한 ''''비극의 장소''''로 지난달 서울시와 삼성생명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투신방지벽''''과 같은 물리적인 수단 대신 보행자와 소통할 수 있고,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구조물을 설치해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하게 됐다.
''생명의 다리''는 마포대교 남단과 북단 양방향 시작지점에서 각각 2개씩, 총 4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20여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각 구간은 센서가 설치돼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조명과 메시지가 보행자를 따라 반응해 친근하게 말을 건다. 또 설치구간별 에피소드는 일상과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희망, 사랑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교각 초입에는 ''밥은 먹었어? / 요즘 바빠?''와 같이 보행자에게 말을 거는 문구로 시작되며 이어 일상의 행복을 위트 있게 묘사한 ''목욕 한번 다녀와서 몸 좀 푹 담궈 봐'', ''슬프거나 우울한 일이 있다면 집에 가서 청양고추 한 입 먹어보세요 / 아픔은 더 큰 아픔으로 잊는 법이니까요''같은 문구를 배치했다.
이번 ''생명의 다리''에 들어간 에피소드 내용은 투신자의 심리를 체계적으로 분석, 연구한 심리학자 및 시민단체, 광고회사 등 관련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다.
이와함께 ''생명의 다리'' 중간 전망대 구간에는 황동 재질의 ''한번만 더 동상''과 함께 ''여보게 친구, 한번만 더 생각해 보게나''라는 메시지가 등에 부착됐다. 이 동상은 다리를 지나는 동안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생각해보고 다시 한 번 삶의 희망을 얻자는 발상에서 제작됐다는게 삼성생명의 설명이다.
또한 모금함을 ''한번만 더 동상'' 옆에 설치해 자살예방 관련 단체 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생명과 서울시는 "이번 ''생명의 다리''를 시민들을 위한 힐링의 명소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생명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