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경찰서는 25일 자신이 같은 건물을 쓰는 병원장이라고 속여 영세 여성 자영업자를 상대로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김모(42) 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달 11일 오후 5시쯤, 부산진구 부전동 한 상가건물 네일숍에 전화를 걸어 "같은 건물에 입주한 성형외과 원장인데 휴가 중이다. 정비 맡긴 차의 수리비를 대신 좀 내달라"고 업주 A씨를 속인 뒤 수리비 42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같은 전화를 건 뒤 정비업체 직원인 척 네일숍을 방문해 태연하게 A씨로부터 돈을 받아 챙겼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부산과 경남 창원, 김해 등지를 돌며 60회에 걸쳐 24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가 병원과 한 건물에 있는 미용실과 네일숍 등 주로 여성업주 혼자 영업하는 곳을 범행대상으로 삼고 사전답사까지 펼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