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 측 담쟁이캠프의 박영선 기획위원은 25일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되는 ''미래캠프''의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에 정동영 당 상임고문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또 임동원, 정세현,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 각각 고문을 맡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문정인 연세대 교수, 이수훈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 등이 위원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상임고문은 17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열린우리당 존폐 문제를 놓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결별한 뒤 친노세력과는 반대 진영에 있었다.
이에 따라 정 상임고문의 합류는 당 내 계파를 모두 아울러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는 문재인 후보의 의지에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동원 전 장관 역시 국민의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내는 등 ''햇볕정책의 전도사''로 불렸으나 참여정부 초기 대북송금 특검 때문에 친노와는 불편한 관계였다.
실제로 임 전 장관은 지난 대선후보경선 때는 손학규 후보 캠프에서 상임고문을 맡기도 했으나 이번 합류로 문재인 캠프에 힘을 보태게 됐다.
정세현·이재정·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모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각각 통일부 장관 등을 지내며 대북정책을 설계·집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영선 위원은 "남북경제연합위원회는 문재인 후보가 수락 연설에서 밝힌 ''5개의 문'' 가운데 남북·경제통일 문제에 대한 정책 어젠다를 집중적으로 내놓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후보는 이명박정권에서 지나치게 단절된 남북문제의 물꼬 트는 것이 21세기 한반도정책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인식하고 있고, 경제통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