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민경진 교수와 고려대 이철구 교수는 조선시대 내시와 양반의 평균 수명을 비교·분석한 결과 내시들이 양반에 비해 최소 14년 이상 오래 산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진은 내시족보를 분석한 결과 조선시대 내시들은 평균수명이 70세였고 조사대상 81명의 내시 중 3명은 100세를 누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당시 양반들의 수명은 평균 51~56세로 내시들이 동시대 양반에 비해 10여년을 오랜 살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덧붙였다.
내시족보는 조선시대 내시들이 생식기관이 불완전한 남자를 입양해 대를 잇고 이를 기록한 족보로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거세''가 동물의 수명을 연장한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증명됐지만 사람의 거세가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남성이 여성보다 오래 살지 못하는 것이 남성호르몬 분비때문일 것이라는 가설만이 일부 학자들에 의해 제시된 상태다.
민경진 교수는 "앞으로 중년 이후 남성호르몬 차단을 통한 항노화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생명과학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최신 생물학''지 최신호에 게재됐다.